NO 로열티·위약금…업계선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14-07-21 10:28:46

'위드미' 차별화 전략 펼쳐…마케팅 없이 상품만 공급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위드미에 로열티, 중도 해지 위약금 등이 없는 차별화된 조건으로 본격적인 가맹점주 유치에 나섬에 따라 편의점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26∼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위드미 공개 사업설명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 측은 기존 대기업 계열 편의점보다 가맹점주가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노(NO) 로열티, 노(NO) 위약금 원칙'을 내세웠다. 이는 CU'GS25'세븐일레븐 등 기존 대기업 계열 편의점과의 가맹점주 쟁탈전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브랜드의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눈길을 끌지 않고는 포화 상태에 이른 편의점 업계에서 후발주자가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통상 매출이 늘어나면 일정 수준의 로열티를 가맹본부에 내야 하는데, 이를 없애 가맹점주의 수익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대신 인테리어와 영업장비'집기를 가맹점주가 모두 투자하면 월 60만원(2년 계약), 본부가 모두 투자하면 월 150만원(5년 계약), 경영주와 본부가 함께 투자하면 월 110만원(5년 계약)의 회비만 내면 된다.

본사는 월회비를 받고 가맹점에 상품과 인프라를 제공한다. 신세계 측은 월매출 4천만원'매출 이익률 27%를 적용하면 기존 대기업 프랜차이즈 로열티(매출 이익의 최고 35%)가 약 378만원인 데 비해 위드미의 월회비(최고 150만원)는 로열티의 절반 이하라고 설명했다.

365일'24시간 운영을 하지 않으면 로열티가 늘어나는 기존 대기업 편의점과 달리 영업시간과 휴무 결정권도 가맹점주에게 넘긴다. 실제 현재 영업 중인 137개 위드미 점포 가운데 하루 24시간 영업하는 점포는 52곳(37%)뿐이다.

신세계 측은 이런 조건을 통해 매출 부진으로 고전하는 다른 편의점 가맹점주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는 '기대반 우려반'의 시각이다. 로열티가 아닌 월회비를 받고 상품만 공급하는 편의점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업계에서 고객을 끌어모을 만한 마케팅 전략과 서비스를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케팅 노하우와 서비스 교육, 체계화된 고객 멤버십 제도 등 안정적인 매출을 위한 요소가 빠져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특징은 표준화'전문화된 노하우를 가맹점에 전수하는 것인데 위드미는 그냥 상품만 공급하겠다는 것"이라며 "서비스 강점이 떨어지면 고객에게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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