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5백 년 명문가의 독서교육

입력 2014-07-19 08:00:00

5백 년 명문가의 독서교육/최효찬 지음/한솔수북 펴냄

이황, 이순신, 허균, 이익, 이덕무 등 우리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가문에는 특별한 교육법이 있었다. '조선 시대 공부의 아이콘'이었던 이황은 아들과 손자들에게 1천300여 통의 편지를 보낼 정도로 교육열이 강했다. '구운몽'을 지은 김만중에게는 늘 책을 읽는 어머니가 있었다. 이들의 성공은 독서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명문가의 독서교육은 무엇보다 기초를 중시했다. 여기서 기초란 학문의 기초뿐 아니라 인간이 되는 소양교육을 뜻한다. 명문가 자녀는 반드시 '소학'을 먼저 공부했다. 이는 사람됨을 먼저 가르치는 소양교육의 일환이었다. 요즘처럼 인간관계의 기본이 무시되고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꼭 필요한 교육은 기초 중시의 독서교육이다.

이 책에서는 무인이지만 문인을 능가하는 필력을 뽐냈던 이순신부터 조선의 천재 악동 허균, 실학파의 스승인 이익까지 10명의 위인과 그 가문의 면면을 만나볼 수 있다. 자신의 서재를 '사우재'라 명명하고 도연명과 이백, 소동파의 시를 즐겨 읽었던 허균은 조선시대에 집을 도서관으로 만드는 '장서가'의 열풍에 불을 지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중국에서 수천 권의 책을 사온 덕분에 훌륭한 실학자가 될 수 있었던 이익, '예기'를 읽힌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여성이라는 한계를 깨고 우리나라 최초의 요리서 '음식디미방'을 저술한 장계향의 이야기 등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자녀를 훌륭한 학자로 키우고 싶은지, 글로벌 인재로 키우고 싶은지, 끈기와 도전정신이 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은지 등 자녀의 성향과 재능을 고려한 다양한 독서법을 제시하고 있다. 30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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