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소방본부, 유로콥터사 기종 2006년 도입
17일 오전 광주 도심에 추락해 5명의 사망자를 낸 헬기와 동일한 기종이 경북에도 1대 배치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북도소방본부는 해당 기종의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점검에 나섰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추락한 헬기와 동일 기종인 프랑스 유로콥터사의 AS365-N3 기종을 지난 2006년 2월 도입했다. 그동안 산악사고 구조용이나 울릉도에서 발생하는 긴급 환자 이송용으로 사용돼 왔다. 유로콥터사의 헬기는 전국적으로는 경기와 경남에도 각 1대씩 배치돼 있다.
추락한 강원 소방헬기의 도입 시기가 2001년 8월로 가장 빠르고, 경기도 같은 해 12월, 경남은 2007년 2월에 도입했다. 사고 헬기를 생산한 프랑스의 유로콥터 제품은 전국에 총 9대나 된다.
경북도소방본부가 보유한 헬기는 총 2대로 유로콥터사의 헬기와 함께 러시아제 헬기인 Ka-32T를 운용 중이다. 카모프 사에서 생산한 이 헬기는 20여 년 전인 1995년 도입한 헬기다. 승무원 2명과 승객 16명의 탑승이 가능하며 산불진화나 대형 공장 화재 진화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1년에 걸쳐 부품 전체를 분해 점검하고 엔진과 기어박스 등 주요부품을 신품으로 교체하는 10년 재생검사를 끝내고 이달 4일 출고돼 정비 상태나 운용에 문제가 없다고 경북도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유로콥터사의 헬기도 2015년부터 전체 재생수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카모프사의 헬기를 당분간 인명 구조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산불진화용 헬기로 대형 기종이기 때문에 헬기로 인한 하강풍이 강해 피구조자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소방본부 119특수구조단 관계자는 "특별 안전점검을 마친 뒤 운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아직 운항 재개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추락한 헬기의 블랙박스 손상 여부가 사고 원인 규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강원도소방본부를 통해 사고 헬기에 블랙박스가 장착된 것을 확인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현장에서 조종실 음성녹음장치와 비행자료 분석장치를 회수해 합동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블랙박스는 통상 1천℃ 이상의 고온에서도 30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만 사고 당시 동체가 불에 탄 만큼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에 충돌한 헬기의 블랙박스는 손상된 탓에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데이터를 뽑아낸 바 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블랙박스를 분석해 비행경로와 사고 당시 고도와 속도, 조종실 대화 내용 등을 파악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블랙박스 분석에는 통상 6개월가량 걸린다. 또 관제소의 레이더 자료와 교신 내용을 확보하고 목격자를 면담하며 기상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헬기 잔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이송돼 기체분석작업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적어도 1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소방공무원 5명의 장례는 강원도장(葬)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순직한 소방공무원들에 대해 1계급 추서가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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