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고철 실은 화물차, 부산에 다녀온 척

입력 2014-07-18 10:38:54

고속도영수증·계량서류 위조 운송비 부풀려 억대 가로채

포항북부경찰서는 18일 한국도로공사(고속도로) 영수증과 계량확인서를 위조해 철강회사로부터 1억원가량의 부당 운송비를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물류회사 대표 김모(48)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화물차 기사 김모(42) 씨 등 5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일반적으로 제강회사는 고철을 매입할 때 처음 고철을 싣고 온 지역부터의 이동거리에 따라 물류비용을 차등 지급한다. 이를 산정하기 위해 쓰이는 자료가 한국도로공사 영수증, 계량확인서 등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물류회사 대표, 고철업체, 브로커, 화물차 기사로 서로 공모해 한국도로공사 영수증, 계량확인서를 컴퓨터로 대량 위조한 뒤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 모두 136회에 걸쳐 이를 제강회사에 제출해 1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포항'경주지역에서 고철을 화물차에 실었어도 부산, 창원시에서 실은 것처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각자 역할을 분담한 후 사무실 및 주거지 컴퓨터로 한국도로공사 영수증, 계량확인서 로고를 작성해 날짜와 시간 등을 입력하고 특수용지에 인쇄하는 방법으로 위조했다. 게다가 도착지 인근 편의점 수화물 코너에 위조 영수증 등을 봉투에 담아 화물차 기사들에게 전달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은 올해 초 한국도로공사 영수증이 위조돼 대량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위조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혐의를 포착한 후 3개월에 걸친 미행'잠복 등으로 이들을 검거했으며, 여죄가 더 있는지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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