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는 아기에 최고 선물…분유 준 적 없어"
"오히려 제가 고맙지요. 윤찬이가 태어나면서 웃을 일이 많아졌어요. 아픈 적도 거의 없었고요. 그리고 다리 근육이 말 근육이라 할 정도로 발달돼 있어요. 뚱뚱하지도 않고 건강한 아이예요."
이달 8일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2014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이윤찬(6개월) 군의 엄마 서은혜(31) 씨는 되레 윤찬이가 고맙다고 했다. 자신의 품속으로 파고드는 윤찬 군을 바라보는 서 씨의 얼굴엔 흐뭇함이 가득하다. 품에 안겨 씩씩하게 자신의 젖을 빠는 아기가 그렇게 사랑스러워 보일 수가 없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서 씨는 "아기가 젖을 빨고 있는 동안 아기와의 미묘한 감정 교류가 된다"고 했다. 혹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젖꼭지를 깨물기도 하고 엄마의 감정 상태를 신기하게 알아챈다는 것이다.
서 씨는 윤찬 군이 태어날 때부터 줄곧 모유수유만 하고 있다. 한 번도 분유를 준 적도 없고 젖병을 이용한 적도 없다. "태어난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모유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치 망설임 없이 모유수유를 했어요. 다행히 젖도 잘 나왔고요."
물론 모유수유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2시간마다 한 차례씩 모유를 먹이다 보니 항상 아기 곁에서 대기해야 했다. 어디 잠깐 외출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서 씨는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했다."무엇보다 어머니한테 받은 걸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만족감과 뿌듯함을 항상 느낀다"고 활짝 웃었다.
서 씨는 아기를 낳기 전, 아기를 예뻐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곤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로 예쁜 거 있죠. '이 넓은 세상에 우리 아기보다 더 예쁜 아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니까요. 요즘 들어 윤찬이가 예쁜 짓을 해요. 특별한 건 아니고 저를 보고 활짝 웃거든요. 지금도 이렇게 좋은데 나중에 '엄마'라고 말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그때가 기대돼요."
서 씨는 윤찬이가 남편 연만 씨보다 자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저와 남편이 윤찬이를 웃겨주려고 윤찬이 앞에서 웃긴 행동을 하면 윤찬이가 항상 절 보고 '싱긋' 웃거든요. 늘 함께 붙어 있으니까 그렇긴 하겠지만, 그래도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몰라요."
서 씨는 윤찬이를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는 아이로 기르고 싶다고 했다. "아기를 임신하고 기르면서 '건강하기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어요.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죠. 거기에 욕심을 부린다면 '마음이 곱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마음이 곱고 지혜로우면 살아가는 동안 무엇이든지 다 잘할 수 있을 테니까요."
◆'모유수유 클리닉' 운영
대구 남구청은 모유수유에 어려움을 겪는 산모를 위해 '모유수유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 오후 2~4시 남구보건소 4층에서 이뤄지는 모유수유클리닉은 모유수유 자세 교정, 유방 통증 및 울혈 관리, 젖량 조절 방법, 모유관련 영양교육 및 상담 등을 개별적인 여건에 따라 아기와 함께 참여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건소 여성아동보건실 김외숙 씨는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구체적 장점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수유방법을 직접 실천함으로써 모유수유에 대한 인식과 실천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임산부의 건강한 산전산후와 안전한 분만, 육아법 등에 대해서도 교육과 실습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대구 남구 보건소 053)664-3645, 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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