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야따스 거주 10세 무료 수술, 항공권·숙박비 등 일체 지원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고통받던 필리핀 빈민촌의 어린이가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삶을 되찾았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8~16일 필리핀 빠야따스 지역에 사는 어린이를 초청해 무료 심장병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을 받은 엘라메(10) 양은 선천성 심장질환인 동맥관개존증을 앓고 있어 심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였다. 동맥관개존증은 태아일 때 대동맥과 폐동맥을 연결하던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고 열려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의료진은 이달 10일 주삿바늘을 찔러 동맥관을 닫는 경피적 동맥관개존폐쇄술을 시술하는 데 성공했다. 수술을 받은 엘라메 양은 빠르게 회복됐으며 심부전도 호전됐다. 건강을 되찾은 엘라메 양은 놀이동산과 문화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청을 방문해 조환길 대주교로부터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기도를 받았다.
이번 초청 시술은 지난 1월 필리핀 빠야따스 지역에 해외의료봉사를 떠난 대구가톨릭대병원 의료진이 주민들 중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수술해주기로 하면서 이뤄졌다. 그러나 엘라메 양은 아직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은 상태. 뒤늦게 출생신고를 하고 비자와 여권 신청, 항공권 발권 등 까다로운 행정 절차를 밟느라 6개월이나 걸렸다. 항공권과 숙박비, 수술비 등 비용은 모두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부담했고, 필리핀어(타갈로그어)와 영어를 통역할 수 있는 현지 통역사도 함께 초청했다. 어머니 마리프 씨는 "아이의 시술을 위해 최선을 다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한국의 질 높은 의료서비스와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들의 태도에서 더욱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필리핀 빠야따스지역에 2년마다 의료진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파견해왔다. 필리핀 빠야따스 지역은 마닐라 인근 쓰레기 매립지로 주민들이 쓰레기를 뒤져 재활용품을 수거하며 끼니를 잇는 빈민촌이다. 특히 위생 상태가 취약하여 주민 대다수가 결핵을 앓고 있으며 감염이 쉽게 일어나는 실정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는 국내외 환자들을 대상대로 지속적인 의료봉사 및 치료를 계획 중이다.
소아청소년과 박혜진 교수는 "어려운 환경으로 치료를 받지 못한 어린이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서 굉장히 뜻 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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