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것이 도리", 靑 후임 지명 부담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논문 표절과 자질 논란을 빚었던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한 대신 황우여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새 후보자로 지명하고,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정종섭 안전행정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재요청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반대 기류가 강한 정성근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의 뜻을 나타내 정국이 또다시 급랭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16일 오전 정 후보자가 전격적으로 자진 사퇴함에 따라 여야 냉각 국면, 청와대와 야당의 껄끄러운 관계는 자연스레 해소될 전망이다. 정 후보자는 음주운전 전력에다 청문회장 안에서 위증하는 등 자격 논란으로 야당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정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저는 오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한다"며 "다 설명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간 공직 후보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혀 드렸다. 용서를 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정 후보자에 대해 전날 국회에 송부를 재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정 후보자가 이날 전격 사퇴한 것은 부정적 여론에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이 정국의 승부처인 7'30 재보선에 미칠 후폭풍을 우려해 정 후보자 임명 강행에 부정적인 당심과 민심을 청와대에 강하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후보자 임명 강행의 뜻을 내비쳤던 박 대통령은 2기 내각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조만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새로 지명해 청문회를 통과해야 하는 등 부담을 안게 됐다. 또 전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근 후보자 및 정종섭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됐지만 정종섭 후보자에 대한 임명은 그대로 관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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