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들어도 답이 없네"…환율전망 설명회 대거 몰려

입력 2014-07-16 10:34:29

경영계획 및 수출전략 모색

최근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기업들이
최근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기업들이 '환율전망 설명회'에 대거 참석해 큰 관심을 끌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15일 오후 대구 동구 무역회관 회의실. 100여 개의 책상이 놓였지만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환위험 관리와 환변동보험'을 주제로 발표를 하자 참석자들이 관련 자료를 들춰보며 열심히 메모를 시작했다. 한 참가기업 대표는 "변동환율로 인해 매월 해외로부터 받는 판매금액의 변동폭이 크다"며 "최근 환율이 계속 떨어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직원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2014 하반기 세계경제 및 환율전망 설명회'는 최근 원'달러, 원'엔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에 따라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대책 마련을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 한국무역보험공사 대구경북지사,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우리선물 등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무역협회 대경본부 김동욱 과장은 "지역 수출기업의 하반기 경영계획 및 수출전략 수립을 돕기 위해 설명회를 마련했다"며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참석한 것을 보면 지역 기업이 어렵다는 것이 피부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설명회에선 ▷2014년도 하반기 경제 및 환율전망 ▷환위험 관리방안 ▷환변동보험 제도 등의 안내가 이어졌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하반기 환율전망'. 적자를 보더라도 계속 수출을 해야 할지, 환위험 회피 상품을 이용해 대비해야 할지 등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참가자는 "환율의 변동폭도 크고 일관성을 찾기 어렵다"며 "전문가의 예상을 바탕으로 회사에서 사업계획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환율 전망을 설명한 우리선물 측은 하반기 환율 하락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변지영 대리는 "하반기 중 한 단계 낮아질 요인이 있지만 연말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미연방준비위의 경제전망에 변화가 발생하면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어 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의 원화 강세는 국내 경상 흑자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계속될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망에도 참가자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는 듯했다. 특히 앞서 진행한 환헤지에 대한 설명에서 기업들은 우수사례와 실패사례를 들으며 자신들의 기업이 가입해야 할지에 대해 나름 계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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