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고 생각하면서 내 마음 다 주고 말았네/ 운명이라고 믿었었기에 사랑을 엮고 말았네/ 이제는 내 곁에서 꿈을 꾸면서/ 일미터 이상은 떨어지지 마세요/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내가 당신 지켜줄게요//' 정주리 노래 '지킴이'다.
주부가수로 톱스타 인기를 달리는 정주리(58) 씨가 지역 주부가수로는 유일하게 4집 앨범을 내 화제다. 정 씨는 최근 전통 트로트 풍인 '지킴이' '내 사랑이야' '꿍짝이 맞게' 신곡 3곡과 기존 노래 13곡을 취입해 새 앨범을 선보였다. 정 씨는 짧지 않은 주부가수 20년 인생이 한꺼번에 교차하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노래 스타일이 가수 유진아와 닮은 정 씨는 이번 앨범에서 연인들의 애틋한 사랑을 서정적이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1994년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주최 주부 가요열창에서 금상을 받아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정 씨는 1997년 1집 '여자의 깊은 정'에 이어 2008년 2집 '떠난 사람', 2010년 3집 '인연이야' 를 내기도 했다. 1집 발표 후 큰 반응을 얻지 못해 무명가수로 10년가량 마음고생을 했고 2집 '떠난 사람'이 히트를 치면서 다시 가수의 힘을 얻었다.
"노래가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나에게 노래는 생활의 활력입니다. 또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지요. 호호."
정 씨는 지역 공연계에서 '무대의 꽃'으로 불린다. 1998년 목련 주부한복 모델 대상 입상자인 정 씨는 비주얼한 미모에다 화려한 의상, 겸손한 매너까지 갖춰 관객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 정 씨는 한 번 마음먹으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주부의 억척스러운 성격도 지녔다. 정 씨는 환갑을 앞둔 나이지만 노래라면 왕성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주 2회 자선공연 봉사, 매주 4회 복지관'문화대학 노래강사로 뛰고 있다. 또 15년째 시민 대상 가요교실도 운영해 오고 있다. 칠순잔치는 매주 초청될 만큼 단골 무대다. 20년간 공연 봉사는 무려 1천 회에 달하고 있다. 경로당, 요양원, 교도소 등지를 찾아 즐거운 음악 선율을 선물했다.
"지역가수들이 뜨기란 정말 힘들어요. 정상급 톱스타로 활약해도 중앙에서 끌어주지 않으면 그만이니까요. 지역 신인가수를 육성하는 새로운 채널이 중요해요."
정 씨는 지역가수 노래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한국연예예술협회 대구지회 가수위원장을 지내던 2009년 지역 단위로 전국 최초 '대구 가수의 날'을 정해 성인 음악전문 케이블방송인 아이넷(iNET)에 공연행사 방영을 주선했다. '대구 가수의 날' 행사는 지금도 이어오고 있다. 정 씨는 지난해 가수 30여 명을 모아 전통가요협회 대구지회를 결성해 시민을 위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대구스타디움 특설무대에서 공연을 했다. 내달 26일에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한여름밤 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역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장을 돌며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정 씨는 현재 영남장애인 연예부 단장, 녹색환경단체 연예부 단장 등을 맡아 공연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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