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어미 '나리' 두차례 유산 끝에 순산
달성공원 호랑이 부부 호비(수컷 9년생)와 나리(암컷 9년생)가 두 차례 유산(2013년 3'10월)의 아픔을 겪은 뒤 금쪽같은 호세(수컷)와 호리(암컷)를 다시 얻었다.
5월 1일 오후 2시쯤 달성공원에서 어미 호랑이가 배를 움켜잡고 신음소리를 냈다. 이에 놀란 담당 수의사와 사육계 직원들이 출산 준비에 들어갔다. 1시간 뒤 대구 태생 새끼 호랑이 두 마리가 태어났다. 몸무게가 한 마리는 0.90㎏, 다른 한 마리는 1㎏에 약간 못 미쳤다. 정상 체중(1.5㎏ 정도)은 아니지만 큰 시련을 겪은 뒤에 태어난 호랑이 가족이라 달성공원에 큰 축복을 안겨줬다. 이 광경을 지켜본 김성희(58'서구 평리동) 씨는 "자식을 가슴에 묻은 어미 호랑이 나리가 무사히 순산을 해서 감격스럽다"고 했다.
호랑이 남매는 태어난 뒤 2개월 동안 어미와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인공포유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미와 접촉하면 생명이 위태롭기 때문이다. 어미와 자식 간의 생이별이다.
그런 가운데 호랑이 부부는 연내 또다시 출산을 준비하고 있어 기쁜 소식이 이어질 전망이다. 2007년 말 용인 에버랜드에서 들여온 달성공원의 이 벵갈호랑이(멸종위기종) 부부는 2010년 5월 첫째 '달순이', 2012년 4월 둘째 '달구'를 출산했다.
달성공원은 이달 말까지 매일 2차례(오전 11시'오후 3시) 물개사 주변 쉼터에서 새끼 호랑이 남매를 공개할 예정이다. 달성공원 서상섭 사육담당은 "대구 태생 새끼 호랑이 두 마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시민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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