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교회 분가시킨 116살 '어머니교회'…대구 사월교회

입력 2014-07-12 07: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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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건물이 조화를 이룬 사월교회 전경. 사월교회 제공
류진욱 사월교회 담임목사
류진욱 사월교회 담임목사

사월교회(담임목사 류진욱)의 역사는 대구경북 기독교계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깊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110년을 훌쩍 넘긴 기간 동안 사월교회는 수많은 교회를 낳은 어머니 교회이자 복음의 파수꾼으로 지역 사회를 지켜 왔다. 사월교회에 들어서면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빨간 벽돌을 타고 올라가는 담쟁이가 인상적인 교회 건물은 고풍스러운 풍미를 간직하고 있다. 또 2005년 지어진 신관 앞에는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종이 자리하고 있다. 제작연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세월의 흔적이 진하다.

◆116년 동안 지역 사회에 복음 전파

사월교회는 1898년 미국인 선교사 안의와(미국명 제임스 E. 애덤스)가 설립했다. 안의와 선교사는 구한말 가족을 이끌고 한국에 들어와 대구경북지역 최초의 교회인 대구제일교회를 설립한 인물이다. 당시 사월교회는 우매동(현재 매호동)에 있는 교인 김명근 씨의 초가삼간에서 출발했다. 교회 이름은 지명을 따서 우매교회라 명명했다. 그러다 1902년 사월동으로 이전하면서 사월교회로 명칭을 바꾸었다. 초창기 사월교회를 이끈 목회자는 미국인 선교사들이었다. 안의와를 비롯해 부해리(미국명 브루엔), 맹의와(미국명 맥파랜드) 선교사가 초대와 2대, 3대 담임목사를 맡았다. 한국인으로는 4대 김병농 목사를 시작으로 지금은 2008년부터 교회를 이끌고 있는 류진욱 목사가 27대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반곡교회, 범어교회, 당곡교회, 경산교회, 노변교회, 가천교회 등 10여 개의 교회가 사월교회에서 분립했다.

사월교회는 해외 선교에도 열심이다. 현재 필리핀에 선교사를 파송해 전도 및 구제 사역을 펼치고 있다. 또 키르키스스탄, 인도,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에 파견된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으며 인도 호산나 사월교회, 필리핀 지혜의 샘 선교회, 필리핀 아가페선교회, 중국 선양시 흥성교회 등을 후원하고 있다.

국내 미자립교회에 대한 후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현재 20여 개의 미자립 교회를 대상으로 재정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사월교회는 120주년을 앞두고 5년마다 국내외 교회 1개씩을 개척할 계획이다. 이는 교회의 본질인 전도에 보다 큰 힘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위원회 중심으로 체계적인 사역 추진

사월교회는 '가정을 회복시키는 교회' '청소년과 젊은이를 바로 세우는 교회' '이웃을 섬기는 교회' 등 10가지 비전을 앞세워 열정적으로 사역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표어 아래 '평신도를 깨우는 교회' '가정을 치유하는 교회' '자녀세대를 책임지는 교회' '선교명령을 순종하는 교회'라는 4대 목양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월교회에는 각종 위원회가 잘 조직되어 있다. 류진욱 담임목사는 사역의 세분화'전문화를 위해 선교위원회, 역사보존위원회 등을 강화하는 한편 영성개발위원회, 훈련사역위원회, 교제개발위원회, 가정사역위원회, 이웃사랑위원회, 문화체육사역위원회, 영어'외국어 다문화사역위원회 등을 신설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사역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해외 단기선교를 실시하고 있다. 류진욱 담임목사는 "어릴 때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해야 한다.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생각이 달라지고 꿈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역사보존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월교회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기고 정리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류진욱 담임목사는 "오랫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보관하고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아 안타깝다. 역사자료관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버대학'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활동 펼쳐

사월교회는 고령화시대에 발맞춰 실버대학을 운영 중이며 장학사업을 통해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상'하반기 각각 30여 명의 학생(고등학교 이상)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층을 비롯해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사랑의 쌀 나누기'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도 매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사월교회는 앞으로 도서관, 카페 등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류진욱 담임목사는 "모계 교회로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이 많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누구나 교회를 찾아올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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