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은 예로부터 명승지와 계곡이 많은 곳이다. 울진의 불영계곡, 포항의 구룡포, 영주의 소백산둘레길 등 이름을 대자면 날이 샐 정도다. 하지만 정작 유명한 장소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다. 그리고 늘어선 식당이나 기념품판매점처럼 풍경도 비슷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군청 공무원들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동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숨은 피서지를 매일신문에만 몰래 알려줬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딴 데 소문내지 말고 조용히 즐기다 오셨으면 한다.
◆포항: 덕동문화마을
추천인: 포항시청 관광진흥과 김경룡 주무관
여름 휴가철 어디로 갈지 고민하고 있다면 아이들 손을 잡고 조상의 숨결을 느끼며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덕동마을을 찾아보면 어떨까.
서포항IC를 지나 청송, 죽장 방면으로 20여 분 가면 만날 수 있는 '포항 덕동마을'은 울창한 숲과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고택 등을 쉽게 볼 수 있어 마을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마을 전체가 소나무를 비롯한 고목들로 둘러싸인 이곳은 뛰어난 자연경관과 특유의 전통문화를 높이 평가받아 1992년 문화부 지정 문화마을, 2001년에는 환경친화마을로 지정받고, 덕동마을 앞을 흐르는 용계계곡을 둘러싸고 형성된 푸른 숲과 연못은 2006년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 있다.
여강 이씨 집성촌 안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와 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고문서, 생활용구, 농기구 유물 등을 전시하고 있는 '덕동민속전시관'은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400여 년 전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문을 여는 덕동민속전시관은 200년이 넘은 사주단자, 마을의 내력을 담은 고문서 등 2천여 점의 유물이 전시 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덕동마을은 2011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에 의해 '기록사랑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2년에 문을 연 포항전통문화체험관은 서당교육, 한복예절, 다도예절 등을 배울 수 있는 전통문화 교육관과 두부, 김치, 떡 등 우리 음식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음식체험관, 전통한옥의 운치체험을 할 수 있는 전통숙박관, 야외 전통놀이 마당 등의 다양한 세부시설이 있다. 전통문화체험관은 청소년, 성인,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당일 또는 1박 2일의 일정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포항전통문화체험관 홈페이지(http://potcec.phsisul.org)또는 전화(054-280-9463~4)로 신청할 수 있다.
◆칠곡: 가산산성마을 전원휴양센터
추천인: 박용문 칠곡군 가산면장
대구나 구미시민 중 이번 여름휴가를 가족이나 직장동료와 함께 휴양과 휴식을 겸해 보내고 싶다면 칠곡군 가산면의 가산산성마을 전원휴양센터( 054-972-6635, www.sansungvil.co.kr)를 추천하고 싶다.
가산산성마을은 구안국도와 중앙고속도로, 가산~상주 국도 25호선과 연결돼 있어 대구나 구미 어느 곳에서도 1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장거리 여행에 대한 피로가 없다. 하지만 근교의 어떤 곳보다 농촌마을 분위기가 강하다. 가산1'2리, 용수리, 응추리로 이뤄진 산성마을은 산이 높고 골이 깊어 예부터 곡(谷)4리라 불리고 있다.
특히 전원휴양센터에는 가족과 단체가 머물 수 있는 민박형태의 숙소와 식당'샤워실'화장실'세미나실'풋살장'체력단련장(장애물체험장)'야외 바비큐 시설'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완비돼 있다. 1박 기준으로 가족실 10만원, 일반실 8만원이며, 일반실 2개 이상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또 근처에 가산산성을 비롯해 한티순교성지, 팔공산 동화사,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군 부계면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관광도 용이하다.
싱싱한 무공해 농산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지금 곡4리에는 토마토와 제철 채소가 한창이다. 아삭아삭한 아오리 사과는 출하를 앞두고 있고, 포도와 고구마는 알이 영글고 있어 여름휴가 때면 무공해 청정 농산물을 직접 맛볼 수 있다.
산성마을은 칠곡군 가산산성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탄생한 마을이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때묻지 않은 주민들의 순박한 정서가 그대로 살아 있어 도시민들의 편안한 쉼터로 부족함이 없다.
◆구미: 옥성자연휴양림·산동참생태숲·숲길 따라 도보여행길
추천인: 구미시청 홍보담당관실
내륙 산업단지로 잘 알려진 구미에는 은근히 숨겨진 숲들이 꽤 많다.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휴양림과 생태숲부터 혼자 조용히 선조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도보여행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올여름, 사랑하는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 때로는 나 홀로, 무더위 속 따가운 햇살을 피해 숲이 주는 시원함과 여유로움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옥성자연휴양림=삼림욕과 숙박이 모두 가능한 구미의 대표 피서지이다. 실내 숙박시설 외에도 야외 캠핑을 할 수 있는 야영장과 등산로, 자연관찰로 등이 있다. 특히 숲해설이나 숲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전문가와 함께 숲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구미의 자연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휴양림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으로 가능하다. 인근 구미시승마장에서는 숙박 이용객을 대상으로 할인도 해준다. 휴양과 레저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위치: 구미시 옥성면 휴양림길 150, www.gumihy.com 문의 054)481-4052~3
▷산동참생태숲=2010년에 개장한 산동참생태숲은 유독 가족 단위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구미는 물론 인근 김천, 칠곡, 군위, 의성, 대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생태숲은 쾌적하고 풍부한 녹색 쉼터와 자연을 테마로 한 다양한 작품들(나무동굴, 솟대, 원목탁자, 오색 나무 새집 등)이 산책로 주변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특히, 전시되어 있는 목공예 작품들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목공예체험장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아이와 함께하기에 좋다. 또한 생태숲과 경운산(해발 334m) 등산로가 연결되어 있어 생태숲을 탐방하며 등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위치: 구미시 산동면 인덕1길 240 일원, 문의 054)480-5861(구미시청 산림경영과)
▷숲길 따라 도보여행길=이달 1일 개통된 구미의 '숲깊 따라 도보여행길'은 선산과 옥성을 연결하는 옛길과 나드리길로 나뉜다. 마을 원로들의 이야기와 문화원의 자문으로 끊어지고 희미해진 흔적을 되살렸다. 옛길은 옛날 옥성 산촌에서 고개를 넘어 선산 5일장을 찾아가던 선조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구간으로 4㎞ 정도이다. 나드리길은 보따리장수 등 일반인이 옥성 우리목 고개를 지나 한양으로 가던 4.7㎞ 길,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옛 선비들과 결혼생활의 첫발을 내딛는 신혼부부 신행길 5.7㎞로 나뉘어 있다. 곳곳에 설치된 이정표에는 길 안내와 함께 길에 얽힌 옛 이야기가 쓰여 있어 도보여행에 재미를 더한다.
※위치: 옛길(선산읍~옥성면 산촌리), 나드리길(옥성 농소리~옥관2리), 문의 054)480-5862(구미시청 산림경영과)
◆영양: 자연치유생태마을 대티골
추천인: 영양군청 총무과 공보담당 정영직
대티골은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영양의 마을 중 일월산이 감싸고 있는 어머니의 품처럼 고요하고 따뜻한 작은 마을이다. 치유의 길을 걷고, 일월산을 오를 수 있고, 반변천의 발원지인 맑은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자연을 담은 풀누리 소반을 맛보면서, 장작으로 군불을 지핀 황토방에서 '시원한 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대티골은 모든 생활을 자연의 섭리에 거스르지 않고, 말 그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자연치유생태마을이다.
대티골이 자랑하는 황토방은 몸에 좋은 황토를 사용하여 전통구들 방식을 재현했다. 기둥, 지붕 서까래는 모두 금강송을 사용하고 마당에는 돌을 깔아 운치를 더하고 있다. 풀누리소반은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과 야생에서 채취한 재료로 차려낸 자연의 밥상이다. 대티골 구들방에서 풀누리 소반을 마주한다면, 자연과 사람이 만나 저 대로의 것을 잃지 않고 어우러진 자연스러운 조화를 느낄 수 있다.
대티골을 둘러싸고 있는 치유의 길은 청송~영양~봉화~영월을 있는 외씨버선길 중 영양의 일곱째 길로 대티골 입구의 일월산자생화공원에서 봉화 우련전까지 8.3㎞의 산길이다. 일월산자생화공원에서 시작하여 용화사~선녀탕~봉화 우련전으로 이어지는 치유의 길은 가파르지 않고 완만해 어른, 아이 모두 걷기 편안하다. 길 가장자리에 핀 꽃과 산야초를 관찰하며 천천히 걸으면 왕복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치유의 길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2019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길에 이름을 올린 용화리 숲길을 걷는 것도 좋다. 힘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은 2.2㎞의 생명 가득한 자연의 참모습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반대로 완만한 산길을 걷는 게 다소 밋밋하다면 일월산 등반을 추천한다. 윗대티에서 시작하여 월자봉까지 3.7㎞ 거리에 왕복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요즈음은 무엇이든 온통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에 둘러싸여 살다 보니 느리게 흘러가는 세월에 묻히고 싶어지는 마음이 가끔 생기게 된다. 이 여름! 사람에 치이고 온갖 기계들에 지치는 팍팍한 삶을 벗어나 느린 것들만이 있는 한가로운 땅 대티골에서 다시 힘차게 살아갈 에너지를 받고 돌아오는 건 어떨까?
◆ 성주군: 무흘구곡
추천인: 성주군청 기획감사실 공보계 조성훈 주무관
강렬한 태양을 피해 더위를 잊고 성주를 제대로 느끼려면 무흘구곡만큼 좋은 곳이 없다. 무흘구곡은 성주군 수륜면 성주댐 아래 대가천에 자리한 봉비암에서부터 김천시 수도계곡에 자리한 용소폭포까지 이어지는 9개의 절경을 이루는 청정 계곡이다.
이곳은 맑은 물과 기암괴석, 울창한 수림으로 가득해 여름 피서지로는 딱이다. 무흘구곡 가운데 성주 쪽은 제1곡에서 제5곡까지며 제6곡부터 제9곡까지는 김천 지역에 속한다.
9개의 절경을 알고 가면 더없이 좋다. 제1곡은 봉비암으로 수륜면 신정리 회연서원 뒤 봉황이 날아들 만한 절경에 봉비암이 깎아지른 바위 절벽에 있다. 물이 맑아 바닥의 모래가 그냥 보일 정도이다.
제2곡은 한강대이며 제3곡은 학이 춤을 추는 정자인 무학정(일명 배바위)이 있는 곳이다. 제4곡은 선바위로 무흘구곡 가운데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선바위 밑으로는 1급수 물만 흘러 피서 인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제5곡은 금수면 영천리에 자리한 사인암이다. 티끌 한 점 없는 푸른 삼봉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대가천의 맑은 물이 흐르는 이곳은 옛날 아신 벼슬을 지낸 스님이 이곳의 아름다운 수석을 사랑하여 바위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해서 사인암이다. 무흘구곡은 계곡 전체가 야영을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주차장과 야영장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문의를 한 뒤 야영을 해야 한다. 문의 054) 933-0021.
◆ 김천시: 수도계곡
추천인: 김천시 새마을문화관광과 김현주 서기
해발 1,317m, 수도산 자락에 자리 잡은 김천 수도계곡의 대표적인 명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소개할 곳은 사인암이다. 경치가 아름다워 관인을 버리고 이곳에 살기를 원했다는 사인암은 맑은 물이 폭넓은 계류를 이뤄 아름다움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옥류동은 옥처럼 맑게 흘러 옥류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정자 '옥류정'이 유혹하는 옥류동은 수심이 얕아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장소다. 와룡암은 물속에 가로로 길게 뻗은 바위 모습이 마치 누워있는 용 같아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옛 사람들은 가뭄이 들면 이 폭포 아래서 기우제를 지냈는데, 기우제가 끝난 뒤 폭포가 울음소리를 내면 비가 왔다는 옛 이야기도 전해온다. 수도계곡에는 용과 관련된 이름이 붙은 곳이 또 있다. 용이 사는 연못이라는 뜻을 가진 용추폭포는 폭포 높이만 17m에 이른다. 수도계곡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이 폭포는 피서객들의 명당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변에 즐길 곳을 찾는다면 농촌체험마을인 '옛날솜씨마을'을 추천한다. 이곳에서 제철 농산물을 직접 수확하거나 두부 만들기, 천연 염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고즈넉한 절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는 청암사가 딱이다. 조선 숙종의 정비 인현왕후가 장희빈에 의해 폐위된 서인 시절 3년간 머물며 기도드렸던 사찰로 훼손되지 않은 자연경관 속에 천 년 고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또 수도산 자연휴양림이 근처에 있으니 숙박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12동 36실의 숙박 시설과 수련관, 야외 물놀이장이 있으며, 숲 속 산책로도 이용할 수 있다. 문의 054) 435-5128.
◆ 울릉군: 죽암마을
추천인: 울릉군 문화관광체육과 체육지원담당 오경수
울릉도의 관문인 울릉읍에서 차로 1시간을 달려가면 아름다운 몽돌 해변과 멋진 비경을 간직한 죽암마을을 만나게 된다. 죽암마을은 울릉군 북면 천부3리에 속한 마을이다. 마을 앞바다에 돌이 높이 솟아있는데 옛날 그 위에 대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고 해서 '대바위'라 불렸으며, 이후 한자 지명으로 표기하면서 죽암마을이 됐다.
죽암마을은 울릉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마을이었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나만의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지내보길 권한다. 몽돌해안에서 수영을 즐기며 바다낚시를 하고, 밤에는 옛 울릉도 주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해바리(조명기구를 들고 해안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방법)를 해서 소라와 고동을 잡아볼 수도 있다.
또 마을 주변에는 멋진 풍광과 비경을 자랑하는 여행 명소가 즐비하다. 가까운 곳에 울릉도 삼대 비경으로 꼽히는 공암과 관음도, 죽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석포 일출 일몰전망대가 있고,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면 세 선녀의 전설이 바람처럼 와 닿는 삼선암을 만날 수 있다. 깍새섬으로 불리는 또 하나의 절경인 관음도에서 생태 탐방도 즐길 수 있다. 그 밖에도 죽암마을에서 마을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 안용복기념관, 여기서 시작해 석포, 정매화곡쉼터, 내수전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숲을 만끽할 수 있는 석포'내수전 트레킹 코스가 있다.
◆ 문경시: 휴식의 품격을 높이는 불정자연휴양림
추천인: 문경시청 문화관광과 이광희 서기
2013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중 1위에 선정된 문경새재, 시원한 물줄기의 용추계곡, 쌍룡계곡, 선유동계곡 등 여러 계곡과 도자기박물관, 석탄박물관 등 불거리 체험거리가 넘쳐나는 올여름 가장 각광받을 관광지 문경. 그중에서도 가장 핫한 장소로 불정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서울에서 불과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재악산 자락 수정봉과 조봉 사이에 자리 잡은 천연 활엽수림으로 이루어진 휴양림으로 맑고 시원한 계곡물이 산막들 사이로 흐르는 아름다운 여름 휴식처다. 휴양림 내 쉼터는 숲 속의 집과 야영장 등이 있으며 미니 축구장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입구부터 산막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야생화단지의 꽃과 나무들이 싱그러운 여름 향기를 담아낸다. 계곡 중간 중간 보를 막아 만든 물놀이장이 길을 따라 이어져 있으며 나무그늘 아래 놓인 통나무와 벤치가 시원한 산바람과 함께 여유로운 휴식을 더한다. 또한 숲 해설가들이 주변 탐방 및 체험 방법을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휴양림 내에 설치된 9개의 다이내믹한 짚라인 코스는 나무 양편에 튼튼한 와이어를 설치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스릴 만점의 신개념 레포츠로 간단한 안전 교육과 장비를 구비하면 청정 자연의 뛰어난 풍광 속에서 짜릿함을 즐길 수 있다.
휴양림에서만 즐기기가 조금 아쉽다면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관광 사격장에서 클레이 사격을 하며 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도 좋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철로 자전거를 타는 것도 추천한다. 또 차로 20분 안에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길'문경새재와 가은의 석탄박물관 및 드라마 촬영 세트장이 위치해 더욱 알찬 체험이 가능하다.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 얼음골
추천인: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이종서 주무관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온이 낮기로 유명한 계곡을 보통 '얼음골'이란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에도 전국에서 손꼽히는 얼음골이 있는데 이곳은 높이 62m, 가로 100m의 기암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가 겨울이 되면 얼어붙어 거대 빙벽을 형성할 정도로 추운 곳이다. 매년 1월이면 이곳에서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이 개최되고, 세계 정상급 클라이머들이 빙벽을 오르내리며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냉동고 같은 이곳 청송 얼음골은 여름철 야영과 물놀이를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로 꼽힌다. 주왕산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계곡물이 이곳 얼음골 하천에 고이는데 한여름에도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냉수처럼 시원하고 청량하다. 운 좋은 날이면 거대 기암절벽에서 내리는 차가운 폭포수가 강 수면을 부딪치면서 만드는 거대 무지개도 볼 수 있다. 가족끼리 물놀이도 할 수 있는 이곳은 깊은 곳이 어른 허리까지밖에 오지 않아 안전하게 즐길 수 있고, 군데군데 큰 돌을 이용한 물막이가 있어 물살에 휩쓸리지도 않는다.
절벽 맞은편에는 소나무, 잣나무 숲이 따가운 햇볕을 가리고 시원한 산들바람을 몰고 와 야영객들의 숙소로 안성맞춤이다. 얼음골 생수도 맛볼 수 있는데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물이 나오는 돌 사이사이에서는 찬바람이 '쌩쌩' 흘러나오니 천연 에어컨이 따로 없다. 인근 매점에서는 도토리묵과 파전, 촌두부, 더덕구이 등 시골 냄새 나는 음식을 싼값에 판매한다. 얼음골 주변에는 기존 도로를 따라 산책로가 최근 정비돼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산책하기도 좋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자연 그대로를 지키기 위해 모든 곳에서 취사가 되지 않으므로 이 점만 지키며 즐기면 된다.
◆청송군: 주왕산 절골계곡
추천인: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이희천 주무관
많은 이들은 절골계곡을 외주왕산에 버금가는 곳으로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절골계곡은 주왕산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계곡으로 원시적인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주왕산의 주등산로가 있는 대전사나 폭포가 있는 쪽보다는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가 있는 곳이다. 또한 깨끗한 물이 사철 흐르고 있을 뿐 아니라, 죽순처럼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별천지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 지명은 옛날에 절이 있어서 절골이라 불렀다고 하나 지금은 절의 흔적은 사라지고 '절골'이라는 이름만 남아 있다. 이 계곡은 길이가 약 10㎞에 이른다. 계곡 내에는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아름다운 산세가 주왕산의 본계곡인 주방계곡과 비교할 때 조금도 손색이 없다. 기암괴석이 우뚝 솟아 있어 조화롭다.
◆안동시: 단호샌드파크캠핑장
추천인: 안동시청 체육관광과 최미옥 주무관
짙은 녹음이 아름다운 여름이 왔다. 뜨거운 태양 아래 잔뜩 기운을 뿜어내는 자연과 그 자연의 푸름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계절, 안동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웰빙 피서지가 있어 추천한다. 낙동강을 따라 하얗게 펼쳐진 백사장과 맑은 물을 활용해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휴양공간으로 꾸며진 단호샌드파크캠핑장(안동시 남후면)이 바로 그곳이다.
단호샌드파크캠핑장은 지난 5월 1일 개장한 곳으로 캐러밴 12대와 자동차 야영사이트 3면, 야영장 1개소, 농구장, 화장실, 샤워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7, 8월 성수기에도 4인용 캐러밴 1대 가격이 8만원으로 저렴하여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이용하고 싶은 독자들은 미리미리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특히 낙동강 줄기를 따라 하아그린파크 청소년수련원, 마애솔숲문화공원, 낙동강 생태학습관 등과 인접하여 캠핑장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낙동강종주자전거길(유교문화길)이 있어 힐링과 역사를 만끽할 수 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자연과 바람을 즐길 수 있는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문의전화는 054)850-4595.
◆안동시: 고택 리조트 '구름에'
추천인: 안동시청 체육관광과 최미옥 주무관
안동호 주변 야외민속촌에 자리한 전통 리조트 '구름에'는 유실위기의 문화재를 되살린 국내 최초의 고택 리조트이다. 낙동강과 안동호 주변의 청정 자연환경, 전통한옥의 멋과 현대적 편리함이 만난 공간으로 한국인의 정성과 지혜가 깃든 서비스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안동댐 수몰로 인해 야외민속촌으로 이건되어 비어 있던 8채의 고택을 개보수하여 만든 이 리조트는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8호인 계남고택과 까치구멍집 등 8동의 고택이 위치해 있으며, 이 가운데 종택 2채(계남고택, 칠곡댁)와 재사 2채(팔당회, 감동재사), 정자 3채(서운정, 청옹정, 박산정) 등 7채가 숙박시설로 활용된다, 리조트 객실시설은 현대적인 편의성을 살려 내부에 욕실,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고, 첨단 출입시스템 도입은 물론 개별 실내 온도조절장치, 실내외 간접조명을 살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고가옥의 마루 끝에 걸터앉아 들려오는 새소리, 바람소리, 풀벌레소리를 감상하다 보면 더위는 저만치 멀리 달아난다.
서비스 면에서도 호텔과 비슷하게 도어맨 서비스와 당직 지배인 배치, 깨끗한 전통이불 등 최상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한 안동전통음식을 기반으로 한 아침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며, 전통문화공연 및 한지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안동문화관광단지 내에 골프장, 식물원, 유교랜드 등이 있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월영교와 호반나들이길, 목선과 전통차를 체험할 수 있는 개목나루터가 있으며, 안동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헛제사밥, 안동간고등어, 안동국시 등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있다.
◆ 고령군: 미숭산자연휴양림
추천인: 고령군청 관광진흥과 김은희 주무관
미숭산자연휴양림은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몸을 울창한 숲에서 제대로 힐링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고령군 고령읍 신리마을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아직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았다. 이곳은 초록의 쉼터요, 산림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녹색 의사이며, 좋은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휴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미숭산자연휴양림은 해발 300여 m에 위치해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조성됐다. 게다가 휴양림 인근에 조성된 대가야 고령생태 숲에서는 숲이 가지는 소중한 가치와 기능을 알려주고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대가야 역사를 느끼려면 가장 먼저 대가야박물관과 대가야왕릉전시관을 둘러본 다음 대가야역사 테마 관광지와 지산리 고분군 등을 들러보면 된다.
특히 이곳에는 고령문화원 통기타반(회장 최병길) 회원들이 토요일 저녁마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통기타와 함께 하는 숲 속 작은 음악회'을 열고 있어 숲과 음악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문의 054) 950-6311.
◆ 경산: 남산 반곡지
추천인: 경산시청 문화관광과 관광진흥담당 이승재
한가로운 농촌 마을의 작은 저수지와 둑을 가득 메운 아름드리 왕버들, 푸른 하늘이 배경이 되어 주는 곳이 있다. 반곡지는 꽃 피는 봄부터 눈 내리는 겨울까지 어느 한철 아름답지 않은 계절이 없다. 수백 년 된 왕버들 20여 그루가 줄지어 선 150m 길이의 나무터널 흙길을 걷다 보면 한적한 농촌의 정취와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제2의 청송 주산지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반곡지는 경산지역 사진작가들이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인터넷에 올려진 사진을 본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면서 2011년 3월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로 선정됐으며 지금은 사진 애호가뿐만 아니라 연인, 가족 나들이객 등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안전행정부의 '우리마을 향토자원 Best 3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찾아가는 방법 ▷대중교통: 경산역 남산2번 탑승-경산시청-자인버스정류장-남산면사무소-반곡2리에서 하차 (40분 소요/ 1일 7회 운행) ▷자가용: 경산시청-용성'남산'자인 방면-상대온천 방면 우회전-삼성현역사문화공원 다음 갈림길에서 삼성사 방면 우회전-남천'상대온천 방면 직진-조곡'반곡'연하 방면 좌회전-반곡지 (20분 소요)
◆달성: 사문진주막촌
추천인: 달성군청 관광과 장기영 주무관
사문진은 과거 낙동강 하류로부터 유입되는 물산을 대구지역 일원에 공급하는 중심적 역할을 담당한 낙동강의 대표적인 나루터였다. 1900년 3월 26일 미국인 선교사 사이드 보텀에 의해 당시 '귀신통'이라 불린 한국 최초의 피아노가 들어온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며, 1932년 개봉된 영화 '임자 없는 나룻배' 촬영지로 추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옛 영남물류의 중심지였던 사문진나루터에 조성한 사문진주막촌이 지난해 11월 30일 문을 연 이후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달성군에서는 사문진주막촌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하여 그늘막 및 분수 등을 추가 설치하고 세족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할 수 있도록 매주 청소를 실시하여 여름철 더운 날씨에 주막촌을 찾는 방문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매점에서는 막걸리를 비롯해 국밥, 부추전, 두부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어 옛 정취와 함께 사문진 낙조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바로 옆에는 다양한 수목들과 동물원, 산책로가 조성되어 가족단위 휴식공간으로 적합한 화원유원지가 있어 주막촌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사문진주막촌의 관광객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문진주막촌 주변 공터에서 캠핑객들도 많이 늘고 있어 가족들과 친구, 연인 모두 캠핑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청도군: 낙대폭포
추천인: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이성민
낙대폭포는 청도군청에서 약 2㎞ 떨어진 남산 중턱에 있다. 30여m 높이인 이 폭포는 기암괴석과 울창한 나무들이 숲을 이룬 곳에서 조화를 이룬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떨어지는 물줄기 또한 장관이다. 예부터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사람들 사이에서 '약수폭포'로도 불린다.
낙대폭포 주차장에 주차하고 10분 정도 오르면 웅장한 모습의 폭포가 위엄을 드러낸다. 떨어지는 물줄기가 물보라를 보면 시원하게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폭포수를 맞고 있으면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다. 수박 한 덩이를 들고 폭포 주변 녹음 그늘 밑에서 앉아있거나 바위 그늘에서 쉬는 것도 추천한다. 특히 폭포 정상에 올라가 약수폭포 앞 전망을 보거나, 남산등산로에서 산길을 걷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낙대폭포는 사계절 내내 절경을 이룬다. 봄에는 만개한 벚꽃과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와 깊은 계곡에서 밀려오는 바람이 오싹 추위를 느끼게 하면서 절경을 이룬다. 또 가을이면 오색 단풍이 풍벽을 이루고, 겨울에는 흐르던 폭포수가 그대로 얼어붙어 흡사 은병풍을 연상케 한다. 주변에도 볼거리가 있다. 코미디철가방극장과 몰래길, 비슬산 갤러리(최복호 패션문화연구소 등)와 오크랜드 펜션 등도 함께 구경하면 좋다.
황수영 기자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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