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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우리 집은 무쇠 솥에 밥을 했다
호박잎, 깻잎 쪄야 하는 것은 무쇠 솥에
모두 넣어 밥을 했다
밥솥을 열면 초록 물이 들어 밥이 파르스름하였다
입맛이 없는 뜨거운 여름
밥솥에 쪄낸 호박잎은
까끌까끌한 잎이 부드러워져
먹기에 좋았다
강된장에 풀물이 든 밥을 호박잎에 싸서 먹으면
여름날 밥맛이 참 좋았다
엄마 손맛이 그리운 날
풀 물든 밥이 생각 난다
백미혜(대구 수성구 고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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