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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 풀잎 위로
꼽꼽한 유월 한낮
침묵의 찻잔만을
들었다가 놓았다가
창 너머
능선 저 멀리 그리움을 재운다
초여름 긴 하루는
실실이 적셔가고
가끔씩 산새 소리
푸른 적막 깨우는데
다 못한
간절한 얘기 흘림체로 뿌린다.
조정향(대구 중구 동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