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대표' 대구 국회의원 5명이 민다

입력 2014-07-10 11:18:41

입장 유보 4명…주호영 의원만 특정후보 지지 반대

5명의 대구 국회의원들이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서청원 국회의원을 미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다른 국회의원들은 특정후보 지지에 대해 유보적이거나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책임당원 수가 많고 유효투표율이 높은 대구의 표심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에 따라, 당 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 중인 서 의원과 김무성 국회의원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유승민 국회의원(동을)과 이종진 대구시당위원장(달성), 김상훈(서구)'김희국(중남구)'류성걸(동갑) 국회의원은 9일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렸던 새누리당 전대 후보들의 합동연설회가 끝난 직후 대구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회동에서 의원들은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통치기반의 안정화를 이끌 수 있는 후보로 서청원 의원을 선택했다.

유 의원은 10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일 큰 원칙은 박근혜 대통령이 매우 어려운데, 이 정부를 탄생시킨 곳이 대구다. 박근혜정부가 어려울 때 대구가 도와주는 게 의리이고 도리라는 것이 전반적인 정서였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선 아무도 이의 제기가 없었고, 아무래도 서청원 의원 쪽으로 이야기가 모였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통치기반, 정부의 국정운영에 탄력을 줄 수 있는 헌신할 후보가 누군지, 그런 분을 밀어주기로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자리에는 없었지만 서상기(북을)'조원진(달서병)'윤재옥(달서을)'홍지만(달서갑) 국회의원도 뜻을 함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상훈 의원은 "최근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얘기도 나오는 등 현 정부가 어려움에 처했다. 이번 전대에서 한 사람이 두 표를 행사할 수 있으니, 대구는 서 의원을 도와주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면서 "김무성 의원 경우 지난 6'4 지방선거 때 본인은 그런 얘기를 안 했다고 하지만 정황상 가덕도 신공항 쪽으로 기우는 행보를 한 만큼 대구 의원이 김 의원을 미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희국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안정적인 대통령 정치권 확보를 위해서 서 의원이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홍지만 의원은 "대구경북 정치권에 힘을 싣고, 지역 예산을 많이 배정받는 등 발전하기 위해 대통령이 할 수 없는 부분을 대신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은 서 의원"이라면서 "특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사람은 김무성 의원보다 서 의원이다. 대통령의 레임덕을 방지하고 대권 욕심이 없는 서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현 정부의 성공과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한 좋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반면 류성걸 의원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안정적 통치기반 확보를 위해 적절한 후보를 돕자는 선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특정 후보를 거론하며 밀자는 얘기는 없었다"고 했다.

조원진'윤재옥'권은희 의원은 입장을 유보했고, 주호영 의원(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특정후보 지지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세월호 특위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고, 윤 의원도 "세월호 국조'인사청문회 때문에 어제 회동에 가지 못해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됐다. 다른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한 뒤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당원들은 이미 각자 판단을 하고 있는 만큼 의원이 개입하기는 어렵고, (오더가) 먹힐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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