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특히 페넌트레이스에선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이 시즌 성적을 좌우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선두를 독주하는 든든한 배경이다.
삼성은 9일까지 거둔 48승 중 선발승이 36승으로 무려 75%에 이른다. 선발 투수들이 4경기 중 3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셈이다. 장원삼'밴덴헐크가 각각 9승씩을 거뒀고 윤성환이 8승, 배영수'마틴이 5승씩을 챙겼다. 이제 막 시즌 중반을 지난 시점임을 고려하면 선발 5명이 10승대 투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각각 4승, 3승을 거둔 불펜진 임창용과 심창민이 두자릿수 승수를 쌓을 수도 있지만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삼성은 9일 대구 롯데전에서도 25일 만에 등판한 좌완 에이스 장원삼의 6⅔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롯데를 5대4로 물리쳤다. 장원삼은 직구 구속이 최고 144km에 그쳤으나 타자 바깥쪽을 철저히 공략, 시즌 5연승과 롯데전 6연승을 이어갔다. 장원삼은 지난달 14일 대구 두산전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이날 1군에 복귀했다.
이날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접전 양상이었다. 삼성은 1회초 황재균에게 적시타를 허용, 선취점을 줬지만 나바로가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로 1회말 선두타자 홈런(비거리 115m)을 뺏어내 동점을 이뤘다. 또 2회에는 볼넷으로 진루한 이지영을 박한이가 우전안타로 불러들여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은 6회였다. 5회를 서로 삼자범퇴로 막은 양 팀은 모두 6회에 기회를 잡았지만 미세한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롯데는 6회초 선두타자 전준우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손아섭이 병살타를 쳐 공격의 흐름이 끊겼다. 삼성 역시 선두타자 박석민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해민이 2루수 땅볼 타구를 날려 병살타로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박해민은 전력 질주로 병살을 면했고, 공격 기회를 이어간 삼성은 구원투수 김성배를 상대로 김상수, 나바로가 연속 적시타를 날려 4대1로 달아났다.
삼성의 완승으로 끝날 듯한 경기 흐름은 9회에 요동쳤다. 최근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 삼성 불펜이 문제였다.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 무대를 밟게 된 차우찬은 9회초 1사 1루에서 등판, 박종윤에게 우월 2점 홈런을 뺏기고 강판당했다. '클로저' 임창용 역시 강민호에게 2루타, 이승화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 차이까지 쫓겼으나 정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겨우 블론세이브를 면했다.
한편 잠실에선 LG가 두산을 3대2로 물리쳤고, 문학구장에선 SK가 KIA를 9대3으로 제압했다. 청주구장에서는 넥센은 한화를 13대1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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