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담당부서 단독 조사, 보건소·외부전문가 참여를
지난달 28, 29일 영천댐공원 물놀이장에서 초교생들이 집단으로 피부병(본지 4일 자 4면 보도)에 걸린 지 10일이 지났지만 아직 원인을 규명하지 못해 학부모들의 답답함을 더하고 있다.
영천시가 영천댐공원 물놀이장 옆 보조수영장에 사용한 물과 똑같은 수원인 연못의 수질 검사를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으나 피부병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수질검사 결과, 과망간산칼륨 소비량 5.6㎎/ℓ(기준 12 이하), 수소이온농도 9.2(기준 5.8∼8.6), 탁도 1.51NTU(기준 4 이하), 대장균 5개체 수/100㎖(기준 200 이하) 등으로 나왔다.
수소이온농도가 기준보다 약간 높을 뿐 다른 항목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았다. 연못에 사용되는 물은 영천댐 보조댐에서 20여m 떨어진 공원 내 지점에서 퍼올린 지하수다.
영천시는 하루 동안 저장한 영천댐공원 내 보조수영장의 물을 떠 다시 수질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물놀이장 바닥의 우레탄에서 시료를 채취해 납'수은'육각크롬'카드뮴 등 중금속 검사를 공인기관에 의뢰했다.
현재 피부병 원인 규명은 영천시의 영천댐공원 조성 담당부서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보건소, 검사기관, 외부 전문가 등이 함께 역학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남대 의과대학 사공준 교수는 "수질 검사에 피부병을 유발할 수 있는 크롬'니켈'벤젠 등 중금속과 유기용제 항목을 넣어 분석할 필요가 있다. 영천시보건소,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외부 전문가 등이 함께 역학조사에 나서야 제대로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영천시 관계자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물놀이장을 재개장할 경우 피부병이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어 답답하다. 원인을 찾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영천댐공원 물놀이장을 이용한 뒤 피부과, 소아과 등 개인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은 영천에서만 7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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