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强小도시 문경] <1>초호황 맞은 국민관광지

입력 2014-07-09 07:12:45

문경새재 평일 3만 주말 10만 인파…국민 관광·레저 '1번지'

문경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인구 8만 명의 작은 소도시지만 전국을 대표하는 작지만 강한 도시, '강소(强小)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으뜸'으로 평가받는 문화와 관광, 레저 인프라는 물론, 스포츠, 교육, 산업, 농업 등 다방면에서 경북 북부권 대표 도시, 국내 중소도시의 발전 모델로 이름을 내고 있다. 민선 6기를 맞아 더욱 경쟁력을 키워가는 문경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본다.

지난달 문경을 관할하는 세무서인 상주세무서는 문경새재도립공원 입구 먹거리촌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에게 이례적으로 부가가치세를 수정 신고해 달라는 통지서를 발송했다.

전국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 30여 곳 음식점 대부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2배 이상이나 폭발적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을 두고 세무서 측이 전년도와 상반기 등 수년간 매출을 고의적으로 누락 신고했다는 의심을 했기 때문이다. 업주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문경새재에 갑자기 관광객들이 몰렸기 때문에 늘어난 매출 그대로를 신고했을 뿐, 지난 수년간 속여 신고한 것이 없다"며 "아무리 설명해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지역 요식업협회가 나서 최근 문경새재 상권 활성화로 나타난 현상을 설명하니 그제야 세무서 관계자들이 수긍했다. 문경새재에 사상 유례 없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어 일어난 해프닝이다.

◆대한민국 관광중심 문경

과거 영남과 서울을 잇는 대표 관문으로 길 문화의 중심지인 문경새재가 국민관광지로 자리매김하며 역대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문경시는 청정 문경새재 조성을 위해 그동안 난립했던 노점상들을 행정대집행까지 가는 끝에 모두 철거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8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을 소개했다. 이 100선을 놓고 전국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붙이는 이벤트를 벌였는데 문경새재가 당당히 1위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언론 매체들에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북새통을 이루기 시작했고 노점상 하나 없이 달라진 문경새재의 깔끔한 모습에 만족을 느껴 재방문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문경새재관리사무소는 지난해 8월부터 올 6월까지 같은 기간 대비 관광객이 50%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문경새재 방문 관광객의 경우, 평일 3만 명, 주말 10만 명에 달했다.

특히 문경의 대표 축제인 오미자축제, 사과축제, 한우축제가 연이어 열리는 9월 말과 10월에는 연일 수십 만의 인파가 몰려 문경새재의 달라진 위상을 대변했다.

무조건 문경새재에서 행사를 개최하면 성공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 시작했고 아울러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문경새재 식당들은 지난해부터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상당수 업소는 역대 상한가 매출을 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문경새재 진입로 입구는 주말마다 밀려드는 차량으로 2㎞ 이상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등 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3곳의 대형 주차장은 물론 상가 옆 공터나 도로 갓길도 차로 빼곡히 들어차고 있으며 아예 국도변에 주차해 두고 걸어서 새재로 향하는 관광객들도 부지기수다.

◆브랜드 상점 속속

문경새재의 호황 덕분에 최근 문경새재도립공원에는 그동안 없었던 스타벅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 유명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이 잇따라 들어섰다. 문경새재 관광 특수효과는 상가와 식당은 물론 숙박업소까지 연일 만원사례로 즐거운 비명이다. 문경관광호텔과 새재리조트, 스머프마을, 이글루마을, 불정자연휴양림, STX리조트, 펜션 등의 주요 숙박시설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같은 시장성을 간파한 국내 대표적 콘도업체인 일성레저㈜가 4월 17일 경북도, 문경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문경새재 일대 5만5천㎡에 물놀이 시설, 연회장, 회의실 등의 시설을 갖춘 23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을 짓기로 했다. 일성레저는 총사업비 930억원을 투입해 2017년 완공할 계획이다. 일성레저 이규표 대표는 "연간 4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문경새재는 다른 어떤 관광지보다 투자가치가 있다"면서 "성공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깔끔한 관광지

관광지가 호황을 누리면 노점상들도 몰린다. 하지만 지금 문경새재에 가면 이들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문경시가 지난해 연말 아름다운 옛길로 이름난 문경새재를 보전하기 위해 행정대집행으로 무허가 노점 철거와 식당 재정비 등 명상의 길로 새롭게 단장했기 때문이다.

노점상이 있던 자리에는 화단과 나무의자를 설치했으며, 식당도 야외에서 조리하지 못하도록 하고 실내에 연기 흡입기를 설치하도록 해 매캐한 연기가 사라졌다. 문경새재입구 무분별한 상가 간판을 새롭게 디자인해 깔끔하게 교체했으며 문경새재 계곡수도 음용수 수준으로 향상시켰다.

또 유서 깊은 문경새재에 매월 보름날 연인과 가족들이 보름달을 보며 함께 참여하도록 한 '문경새재달빛사랑여행'도 인기다.

문경은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문경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9만 명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외국인 초청 팸투어를 하고 블로그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관광 중심도시 문경을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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