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빠져도 어게인 2002…12년동안 별렀다 설욕의 칼날
2002년 6월 30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 한'일 월드컵이 브라질의 다섯 번째 우승으로 끝난 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감독은 승리의 달콤함을 마음껏 즐겼다. 반면 루디 푀일러 독일 감독은 고개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조별리그 포함 6전 전승으로 기세 좋게 통독 이후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4번째 준우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당시 우승했더라면 독일은 4번째 우승으로 브라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9일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리는 4강전은 그래서 독일에는 12년 만의 복수전이다. 브라질의 사령탑은 여전히 '명장' 스콜라리 감독이 맡고 있다.
특히 당시 그라운드를 누볐던 양 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한 미로슬라브 클로제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2002 한'일 대회에서 5골을 넣어 '녹슨 전차'라는 비아냥을 받던 독일을 결승전까지 견인했지만 결승전에선 '천재' 호나우두가 2골을 넣는 동안 침묵을 지켰다. 만약 클로제가 이번 준결승전에서 득점에 성공한다면 공동 1위(15골)인 호나우두를 제치고 통산 최다 득점의 영예까지 안게 된다. 독일은 클로제가 골을 넣은 A매치(70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어 그의 발끝에 거는 기대가 크다.
독일과 브라질의 이번 대회 공격력은 일단 엇비슷해 보인다. 5경기에서 독일은 10득점 3실점, 브라질은 10득점 4실점 했다. 독일이 공격 7.4회마다 득점한 데 비해 브라질은 8.2회마다 점수를 냈다. 세트피스 득점은 독일이 2골, 브라질이 3골이었으며, 유효슈팅 수는 독일 52개, 브라질 54개였다. 공격 방향은 양 팀 모두 오른쪽의 비중이 중앙이나 왼쪽보다 다소 높았다.
미드필드에선 사미 케디라(레알 마드리드)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가 버틴 독일이 조금 앞섰다. 패스 횟수는 독일이 전체 팀 가운데 가장 많은 2천938회로 브라질 1천816회를 압도했다. 독일은 경기당 115.3km를 뛰었고, 브라질은 106.8km를 달렸다.
반면 수비에서는 브라질이 더 거칠어 96개의 파울을 저질러 57개의 독일보다 많았다. 브라질은 또 10번의 옐로카드를 받았지만 독일은 4개에 그쳤다. 태클 횟수 역시 브라질은 117차례였으나 독일은 82차례에 불과했다.
독일로서는 브라질의 강한 압박과 함께 경기 초반 15분~30분 사이를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전체 10골 가운데 3골을 이 시간에 뽑아내면서 승기를 가져갔다. 브라질은 경기 후반인 60~75분과 75~90분에는 각각 2골씩을 넣었다. 이이 비해 독일은 경기 초반 15분 동안 1득점에 그쳤으며, 30~45분'45~60분에 2골씩 넣었다.
역대 전적에선 독일이 브라질에 유달리 약했다. 독일은 통산 21차례 맞대결에서 4승 5무 12패의 열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경기에선 독일이 2011년 8월 11일 브라질을 홈으로 불러들여 3대2로 이겼다. 당시 독일 선수 가운데 득점을 기록했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마리오 괴체, 안드레 쉬얼레는 모두 이번 대표팀에 포함돼 있다.
브라질에선 호비뉴와 네이마르가 골을 넣었지만 호비뉴는 대표팀에서 탈락했고, 네이마르는 부상으로 더는 뛸 수 없게 됐다.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는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단 1득점의 부진에 빠져 있다. 12년 전 팀의 간판이었던 미하일 발라크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바람에 월드컵 우승을 내줬던 독일로서는 이보다 좋은 설욕 기회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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