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가르쳐준 77세 스승의 렌즈

입력 2014-07-08 07:42:28

김충식 작가-제자들 사진전…1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 희수를 맞이한 원로 사진작가 김충식, 그리고 그를 흠모하는 제자들이 함께 꾸미는 사진전이 8일부터 1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 2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진이 좋아 평생을 사진과 함께 산 스승을 위해 제자들이 사진집을 만들고 전시회를 열었다는 점에서 사제지간의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한다.

김 작가는 평생 사진에 취한 삶을 살았다. 그는 "자연의 변화와 오묘한 섭리에 취해 정신없이 헤매다 또 한 해가 지나고 새로운 새해를 맞이하기를 반복했다. 희수의 나이에 접어들고 보니 지나온 세월이 일장춘몽 같다"고 말했다.

자연을 좇아 자연 속으로 들어간 그는 전국을 다니며 아름다운 산하의 정취를 카메라 앵글에 담았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펴낸 사진집에는 사진을 향한 그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장엄한 해돋이를 품고 있는 추암을 비롯해 지리산 산자락을 곱게 물들인 산수유, 천년고찰 해인사를 화사하게 밝힌 벚꽃, 해마다 봄이면 황매산을 붉게 물들이며 등산객의 마음까지 타게 만든 철쭉, 그리고 주산지의 사계절이 그의 작품을 타고 생생하게 살아난다.

김 작가는 빛을 재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사진은 빛과 그림자의 예술이라 말한다. 밝아야 할 곳과 어두워야 할 곳을 정확하게 알고 피사체에 접근해야 감동을 주는 작품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촬영한 명소를 자신만의 색깔로 담아내 차별화시킨다. 이는 절묘하게 빛을 처리하는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김 작가는 후진 양성에도 큰 기여를 했다. 대한민국사진전람회에서 '북소리'로 대상을 받은 최주억, 대구사진대전에서 '석가모니불'로 대상을 수상한 최윤석 등 많은 공모전에서 수상한 후진들을 배출했다. 이번 사진전도 사랑으로 후학들을 길러낸 그의 행보가 낳은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자연의 신비'라는 주제 아래, 최윤석·강병수·송병근·박성혁·김달호·류주영·신은희·황영수·손영락 등의 제자들로 구성된 'F'point' 회원전은 '자연을 품다'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김 작가는 한국국제사진전 입선, 동아콘테스트 입선, 대구시미술대전 금상, 경북미술대전 특선, 대한민국사진전람회 입선, 말레이시아 국제살롱 입선, 싱가포르 국제살롱 입선 등 국내외 공모전에서 입상했으며 한국사진작가협회 대구지회 문화상'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또 매일 어린이 및 가족사진 공모전 심사위원장, 대구사진대전 심사위원, 부산 전국사진공모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과 대구시사진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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