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선수 출신 삼성 박해민 "주전 신고"

입력 2014-07-07 09:51:45

두산전서 생애 첫 투런 아치…투·타 합작 주말 2연승

6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6회초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박해민이 경기 종료 후 삼성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6일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6회초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박해민이 경기 종료 후 삼성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우투좌타인 박해민은 올해 삼성 라이온즈의 해외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흥련'문선엽 등 다른 신인급 선수들도 대거 스프링캠프 선수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는 2군에서 훈련했다. 그만큼 삼성의 선수층은 두터웠고, 2012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박해민에게 1군 진입은 요원해 보이기만 했다. 그는 프로에 데뷔한 지난해 1군에서 단 1경기를 대주자로 나왔다.

하지만 그는 의외로 빨리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빠른 발 덕분에 시즌 초반 대주자로 기용되던 그는 외야 수비와 타격 재능을 인정받으면서 지난 4월 13경기에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4경기에 나선 5월에는 타율 0.158로 주춤했지만 6월에는 21경기에서 0.364의 맹타를 휘둘렀다. 중견수 자리를 향한 주전 경쟁에서도 정형식'이영욱 등 경쟁자들을 한발 앞선 모양새다.

그런 박해민에게 올해 7월 6일은 지난 5월 9일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됐다. 우연한 일치이지만 상대는 잠실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였다. 생애 첫 선발 출전했던 5월 9일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류중일 감독을 매료시켰던 박해민은 6일에는 생애 첫 홈런으로 팀 내 입지를 더욱 다졌다. 공교롭게도 박해민은 프로야구 관계자들로부터 '제2의 정수빈(두산)'이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자신의 롤모델도 신일고 선배이자 같은 신고선수 출신인 두산 김현수를 꼽고 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2회 결승타, 6회 3대0에서 달아나는 쐐기 투런 아치 등 4타수 2안타를 날린 박해민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7대4로 물리쳤다. 전날 이승엽의 2점 홈런과 밴덴헐크의 6.1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두산을 6대0으로 완파한 삼성은 두산과의 시즌 맞대결 전적도 5승6패로 얼추 균형을 잡았다. 이날 승리로 46승 2무 22패가 된 삼성은 2위 넥센에 5게임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신인왕 후보로까지 떠오른 박해민은 경기 후 "신인왕이나 구체적 수치 같은 목표는 전혀 없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경기하는 것이 목표"라고 겸손해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배영수는 이날 8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는 호투로 통산 121승과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배영수는 2게임 연속 완투승을 노려볼 만큼 좋은 컨디션을 보였지만 8회 김상수의 실책 등이 겹치면서 2실점(1자책) 한 뒤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편 목동 경기에서는 2위 넥센이 KIA의 추격을 5대4로 뿌리치고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 우천 취소된 마산과 부산 경기는 7일 오후 6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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