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댐 물놀이장 집단 피부병…온몸 붉은반점에 가려움

입력 2014-07-04 10:25:53

보건소 "수질 원인인 듯"

피부병 발생으로 영천시가 영천댐공원 어린이 물놀이장을 폐쇄했다. 민병곤 기자
피부병 발생으로 영천시가 영천댐공원 어린이 물놀이장을 폐쇄했다. 민병곤 기자

주말 공원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집단으로 피부병에 걸려 여름 피서지의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8, 29일 영천시 임고면 삼매리 영천댐 밑 '영천댐공원'을 부모와 함께 찾아와 물놀이를 즐긴 대구'구미'경산'영천 등지의 어린이 60여 명이 온몸에 난 붉은 반점으로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일요일인 29일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며 대부분 피부과나 소아과를 방문해 주사를 맞거나 약을 처방받았다. 가려움증이 심한 일부 초교생들은 며칠간 학교를 결석하기도 했다.

경산시 하양읍 한 학부모는 "가족과 함께 영천댐공원에서 캠핑을 하던 중 28일 낮에 물놀이장을 이용한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그날 저녁부터 긁기 시작해 다음 날 약국에 들러 먹는 약과 연고를 구입했다"며 "아이가 계속 가려움증을 호소해 결국 월요일 피부과의원을 찾아 진료받았고, 목요일까지 나흘간 학교를 결석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영천시청 홈페이지에는 영천댐공원을 찾았다가 피부병에 걸린 어린이의 부모들이 항의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들은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일부 부모들은 공원 주변의 환경오염원 조사는 물론 피해 보상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관리 부실을 비판했다. 다른 학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2일 영천시청을 직접 찾아와 피부병 상태를 보여주며 항의했다.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영천시는 2일 영천댐공원의 어린이 물놀이장과 보조수영장을 폐쇄했다. 영천시는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해 물놀이장과 보조수영장의 물을 떠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영천시 관계자는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 물놀이장에는 일반 수돗물, 보조수영장에는 하천수를 사용했다. 청소용으로 하천수를 채워두고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보조수영장에도 사람들이 몰려 수영을 했다"고 밝혔다.

영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영천지역 피부과, 소아과 등 병원을 조사한 결과 물놀이 어린이들이 대부분 접촉성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피부병 원인이 수질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편 영천댐공원은 개발촉진지구사업으로 국비 118억원을 들여 영천댐 밑 강변 7만4천700㎡에 지난 4월 준공됐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