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핵무기 확고히 반대"…한·중 정상회담 표현 세졌다

입력 2014-07-04 10:47:29

FTA 조기 타결 등 10건 양해각서 체결

박근혜 대통령은 3일 한국을 첫 국빈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을 겨냥해 '확고한 반대' 입장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날 공동성명에는 "양측은 한반도에서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유지가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이익에 부합한다"는 문구를 담았다.

지난해 6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핵무기 개발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및 세계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의견을 모았던 두 정상은 이날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핵개발에 조금 진전된 입장을 내놨다는 평가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한'중 정상이 공동성명에 '확고한 반대'라는 표현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지난해 회담 때보다 표현이 더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6자 회담 참가국들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공동 인식을 모아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조건 없는 대화 재개'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취임 후 5번째로 공식회동한 두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해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타결, 인적'문화적 교류의 확대 등을 의제로 3시간가량 단독 및 확대 회담을 하고 공동성명과 부속서를 채택하는 한편, '한중 영사협정'을 비롯해 2건의 협정과 10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양국 정상은 이날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한'중은 동북아 지역의 가깝고 중요한 이웃이자 동반자"이며, ▷공동 발전 ▷지역 평화 ▷아시아 발전 ▷세계 번영 등 네 가지 차원의 동반자 개념을 제시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3일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의 북핵을 겨냥한 '확고한 반대' 입장을 담은 공동성명 채택에 대해 한목소리로 환영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