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EBS TV '다문화 사랑' 4일 오후 7시

입력 2014-07-04 08:00:00

행복의 꽃 가꾸는 베트남 엄마, 동티로안

EBS TV 다문화 사랑 '동티로안, 엄마의 이름으로' 편이 4일 오후 7시에 방송된다. 경산에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운영하는 화원 '플라워 이음'이 있다. 국내 모 기업의 후원으로 설립된 사회적 기업이다. 베트남에서 온 동티로안은 이곳에서 2년째 일하고 있는 플로리스트다. 동티로안은 매일 아침 화원 안 수많은 식물들을 살피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처음 일을 배울 때에는 실수가 잦았지만 이제는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플로리스트 강사로 활동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동티로안이 남들보다 빨리 인정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성실함이다.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남편, 남은 두 아이, 그리고 시어머니.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동티로안은 남들보다 몇 곱절을 더 노력했다.

동티로안에게는 세 가지 이름이 있다. 플로리스트, 엄마, 며느리다. 동티로안은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딸 수아와 달리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 딸 수미가 걱정이다. '60점'이라고 적힌 받아쓰기 시험지 때문이다. 동티로안은 한글 공부만큼은 아이들에게 엄격히 시킨다. 외국인 엄마가 홀로 키우기 때문에 아이들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다.

하루는 시어머니와 함께 동네 한의원을 찾았다. 의사는 시어머니에게 '화병'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몸 이곳저곳을 아프게 만들었다는 것. 평소 워낙 말이 없고 무뚝뚝한 성격의 시어머니가 입을 열었다. "화가 있어. 가슴에 항상 돌덩이가 있는 것 같아. 아들 때문에 그렇지." 동티로안은 만감이 교차한다. 남편을 잃은 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누가 원망받을 일도 아니다. 하지만 이후 두 여인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두 사람의 벽은 허물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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