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은 새누리 대주주…최고위원 한자리는 당연히 가져야"
"대구경북은 자존심도 없습니까. 대구경북이 정권의 산실인데, 왜 변방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까?"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원외'지역인사로는 유일하게 나선 박창달 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은 '지역의 자존심' '지역의 위상'을 강하게 내세웠다. 포항 출신으로 제15~17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 전 회장에 대해 대구경북 당원들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대구경북 당원들이 정계에서 한동안 거리를 뒀던 박 전 회장에 대해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의 지역 대표주자로 인정해줄지, 아니면 대세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과거 인사로 치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무성'서청원'이인제'홍문종'김영우'김을동'김태호'김상민 국회의원 등 기라성 같은 주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선전하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눈길이 간다.
최근 매일신문사를 방문한 박 전 회장을 만나 전당대회 출마 배경과 전략 등을 들어봤다.
-전당대회 출마 배경은.
▶대구경북 정치인들이 힘을 합쳐서 사람도 만들어야 하고 위상도 높여야 하는데, 이번 전당대회를 보면서 대구경북 정치인들이 자존심도 없는 것처럼 여겨졌다. 당초 대구경북에서 (지역 국회의원 중) 어느 누군가라도 지역을 위해서 꼭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누구든지 그분이 나오면 앞장서서 도와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정치인들이 한 분도 나오지 않았다. 이거는 아니다 싶었다.
대구경북은 새누리당의 대주주인데, 7월 14일은 주총 하는 날이다. 이날 대주주인 대구경북이 대표이사는 못하더라도 이사는 해야 한다. 대주주가 이사가 되지 못하는 것은 웃기는 것 아니냐. 대구경북을 위해 투쟁을 해야 한다. TK정신을 살리고, 대구경북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 대통령 5명을 배출한 지역인데, 이게 뭐냐. (정치인들은) 다 떠나고 없고. 대구는 유승민 국회의원 부친밖에 없다. 지역에 사는 국회의원이 어디 있느냐. 다 서울에 집이 있고, 여기는 셋방살이 하거나 아예 없지 않느냐.
새누리당의 근간이 대구경북이고, 박근혜'이명박 정권의 산실인데. 새누리당의 뿌리인 지역에서 대표는 아니더라도 최고위원 1명도 없다는 것은 대구경북의 정신을 말살시키는 것이다.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한 몸 희생한다는 각오로 출마하게 됐다.
-현재 새누리당을 어떻게 보나.
▶지금 박근혜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었던 새누리당 당원 250만 명의 사기는 곤두박질을 치고 자부심은 찾을 수 없다. 이는 당 지도부가 자신의 세평을 의식해 무책임한 야당의 비위나 맞추고 끌려다니면서 자신의 영달과 후사를 앞세우기 때문이다.
또 친박(親朴)'비박(非朴)'선박(先朴)'후박(後朴)'반박(反朴) 등 온갖 형태로 작명해가며 편 가르기, 줄 세우기의 계파정치 작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는 애당과 애국의 정신이 결코 아니다. 새누리당을 일신해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차기 정권 재창출을 달성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
-새누리당 공천 방향은.
▶공천권은 당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한다. 이번 6'4 지방선거 여론조사 등 문제가 된 방식은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당의 주인이 당원이기 때문에 당원에게 공천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당권 주자 중 유일한 원외 인사인데, 현역에 비해 불리하지 않겠느냐.
▶현역에 비해 불리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당은 당원이 주인이다. 일반 당원들의 목소리를 내야 된다. 당원들이 섭섭함과 불만을 토로할 곳이 있어야 한다. 당에 들어가 당원들을 대변하고, 당원들의 의견을 개진할 것이다. 당 최고위원이 되면 여의도에 사무실을 열어서 당원들의 신문고 역할을 하겠다.
-다른 후보들에 앞서는 경쟁력은.
▶일부 후보들이 '당 대표가 되면 지역 국회의원에 대해 사무총장 자리를 주겠다' '신공항 등과 관련해 대구경북을 위해 뭘 하겠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이들이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는가, 지금 전당대회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대구경북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애착도 없다.
나는 40년간 대구를 지켰고, 집도 대구에 있다. 지역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있다. 내가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돼서 지역을 위해 할 일이 너무 많다. 대구경북 시도민과 당원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겠다. 투쟁을 해서 지역의 현안을 쟁취해내겠다. 남부권 신공항 건설을 김무성 후보가 하겠느냐, 서청원 후보가 할 수 있겠나. 도대체 누가 할 수 있느냐. 홍문종 후보가 대구경북을, 이인제 후보가 대구경북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나는 당과 지역을 위해 투쟁하겠다. 보수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 특히 나는 자유총연맹 총재를 지냈다. 자유총연맹 안에 당원들이 많다. 이것이 강점이다.
또 나는 당에 오래 있었다. 당직 생활도 1981년부터 했다. 말단 직원부터 사무처장 등까지 다했다. 대구경북 정치사의 산 증인이다. 당원들이 나의 캐릭터를 잘 알고 있다. 지역의 아픔, 기쁨 등 애환을 다 알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대구경북 당원들이 한 표는 다른 인사에 주더라도 다른 한 표는 나에게 줄 것으로 믿는다. 이번 전당대회에 대구경북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대구경북이 왜 변방으로 있어야 하느냐. 지역을 대변할 목소리를 내놓아야 한다.
-최고위원이 되면 새누리당을 어떻게 쇄신할 것인가.
▶지금 당의 대표나 최고위원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당과 당원들에 대한 생각보다는 자신의 훗날 잇속 차리기, 철저한 계산을 위해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상당수는 친박이니 비박이니, 친이니 하면서 편 가르기가 극심하다. 이 같은 편 가르기는 당도, 대통령도, 국가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도 이를 원하지 않는다. 이는 당내 일부 인사들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불식시켜야 한다. 내가 (당 최고위원회에) 들어가서 이를 불식하고 막아내겠다.
-당청 관계는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현재 당청 관계가 잘 안 되고 있다. 대통령이 애를 먹고 있는데, 이는 청와대 참모들이 잘못 모시고 있는 것이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 건도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
초동 대응을 잘못한 것이다. 청문회도 하기 전 민심이 돌아서는 바람에 문제가 됐다. 원래는 청문회로 가서 국민들이 정확하게 알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당과 중앙부처와 청와대가 모든 현안에 대해 대화하고 협상해서 해결하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져야 한다. 당과 청와대가 서로 할 말 하면서 대통령 도와줄 것은 도와줘야 한다.
-자유총연맹의 잡음과 관련된 문제 제기도 있고,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3선 국회의원을 하면서 억울하게 중간에 선거법 위반으로 한동안 출마하지 못했다. 자유총연맹에 조금 시끄러운 것은 18대 때 한미 FTA와 관련해 민주당 당사에서 투쟁했고, 이번 대선 과정에서 NNL과 관련해 활동한 바람에 야당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국회 상임위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국 무혐의로 나타났다.
나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라고 하는 얘기들이 있는데, 보수는 원칙을 말하는 것이다. 꼴통 보수가 있고, 국가와 국민에게 당당한 보수가 있다. 나는 합리적 보수, 국민을 위한 보수를 한다. 합리적 보수의 목소리를 내겠다.
-지역 정치권에 대한 평가는.
▶지역 국회의원들 문제가 많다. 개인의 이익만이 아니라 당심과 민심을 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부산 가덕도에서 중앙당 선대위 연석회의를 한 것은 중앙당이 가덕도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인들은 당시에 뭘 했나. 부산 서병수 당선인은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하지 못하면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어렵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김무성 후보는 차기 대권, 서청원 후보는 차기 공천권을 행사한다고 하니까 그것이 겁나기 때문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그 사람들에게 줄 선다고 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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