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8강에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각각 4개 팀이 진출한 가운데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전통'과 '돌풍'의 맞대결로 짜여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5일 열리는 브라질-콜롬비아전, 6일 치러지는 아르헨티나-벨기에전, 네덜란드-코스타리카전이다. 이에 비해 8강전 첫 경기인 5일 독일과 프랑스의 경기는 전통 강호들의 한판 대결로 평가된다.
◆전통 강호, 위상 지킬까?
프랑스와 독일의 경기는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백중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도 3차례 맞붙어 1승1무1패의 호각세를 기록했다.
E조 1위 프랑스는 16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꺾고 2006년 독일 대회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8강에 올랐다. 대회 직전, 팀의 간판 프랑크 리베리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전력이 안정됐다. 최전방 공격수인 카림 벤제마는 4경기에 모두 나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프랑스와 맞붙는 독일은 월드컵 8강전 단골이다.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16개 대회에서 연달아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선 포르투갈'가나'미국 등과 속한 G조에서 1위로 16강에 진출한 데 이어 알제리를 누르고 8강에 올랐다. 독일 언론들은 16강전 신승 탓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토너먼트에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준 게 독일의 저력이다. 지난 대회 득점왕이었던 토마스 뮐러는 이번 대회에서 4경기 4골 2도움을 기록, 득점왕 2연패를 노린다.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은 A조에서 2승1무를 거뒀다. 16강전에선 '다크호스' 칠레를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 맞붙은 콜롬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선 15승8무2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팀의 중심, 네이마르의 몸이 완전하치 못한 게 부담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만큼 '안방 프리미엄'이 얼마나 작용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아르헨티나는 F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한 뒤 16강전에서 연장전 끝에 스위스를 1대0으로 따돌렸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가 그동안의 월드컵 부진을 털고 4경기에서 4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또 네덜란드는 4년 전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어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아르연 로번-로빈 판 페르시 콤비의 호흡이 환상적이고, 수비 라인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신흥 강호들, 돌풍 이어갈까
이번 대회 본선에서 전승 가도를 달리는 콜롬비아는 브라질을 상대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꿈꾼다.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콜롬비아는 본선 C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16강전에서 우루과이를 2대0으로 완파했다. 콜롬비아의 16강 진입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4년 만이며 8강은 처음이다.
1994년 미국 대회 직후 자책골을 넣은 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고국에서 피살되는 참사를 겪기도 했던 콜롬비아는 단단한 수비 조직력과 안정된 중원에다 날카로운 공격진까지 두루 갖췄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라다멜 팔카오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우면서 5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후안 콰드라도는 이번 대회 최고의 '패스마스터'로 떠오르면서 어시스트 4개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벨기에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4강에 도전한다. '황금세대'를 앞세운 전력이 애초 예상보다는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않지만 '복병' 미국과의 16강전 승리로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아르헨티나를 넘볼 만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3승 1패로 앞서고 있다.
1990년 대회 16강이 월드컵 최고 성적인 코스타리카는 유럽의 전통 강호, 네덜란드를 제물 삼아 4강에 도전한다. '죽음의 D조'에서 2승1무로 1위를 차지했고, 16강전에선 그리스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이름값에선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에 밀리지만 기세가 만만치않다.
한편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한 콜롬비아'아르헨티나'네덜란드가 '조별리그 전승 징크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조별리그 승점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50년 브라질 대회부터 2010년 남아공 대회까지 조별리그 전승 후 우승까지 차지한 국가는 브라질(1970년 멕시코 대회, 2002년 한'일 대회)과 프랑스(1998년 프랑스 대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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