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정조사가 왜곡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33'전남 여수) 의원은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 난맥상이 VIP(대통령)가 좋아하는데 맞추려다가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것처럼 왜곡하는 발언을 했다.
김광진 의원은 사고가 난 4월 16일 오전 10시 32분, 청와대와 해경 간 통화내용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VIP가 그걸 제일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깐 그것부터 하라고 끊임없이 말한다.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있지도 않은 말을 했다. 녹취록에는 "VIP도 그런데요 지금", "요청하는 게 아니고 거기 해경한테 다이렉트로 전화해서 바로바로 실시간으로 보고하라고 하세요.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라고만 되어 있다.
김 의원은 마치 대통령에 대한 보고가 현장의 급박한 구조나 상황 파악 등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만든 걸림돌인 것처럼 각인시키는 왜곡을 했다. 노림수가 숨어 있는 교묘한 비틀기다. 세월호 국조는 세월호 침몰에 대한 총체적 진실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 김 의원이 '하지도 않은 말'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타격을 가하라고 만든 자리가 아니다.
눈앞에서 자식들이 수장당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본 유가족에게 다시는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오직 진실'만 캐내라는 국민의 엄정한 명령을 대리하는 자리이다. 그렇기에 세월호 국조의 진실 캐기는 추상같이 엄하고, 정파적 이해타산을 떠나 사건의 본질만 캐들어가는 객관적 관점 유지가 필수적이다.
오죽하면 새누리당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유가족의 애타는 심정을 알면서도 김광진 의원을 향해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하고, 대통령을 폄하하고 있다"고 항의하며, 김 의원이 특위를 사퇴할 때까지 국조를 중단한다고 압박하는 지경까지 갔을까.
세월호 사태에 대한 결과적 총책임은 대통령의 몫이다. 그러나 전 국민이 알듯이 세월호 현장의 구조와 대응, 그리고 이를 저지른 유병언 일가는 대통령조차 농락하고 있다. 청와대조차 배 안에 170여 명이 갇혀 있다는 현장 보고를 제때 받지 못했다. 진도 VTS는 정상 근무하지 않았고, 해경은 보고조차 늦잡쳤다. 전원 구조라는 헛소식으로 일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세월호의 진실은 국가 명운을 걸고 반드시 밝혀야 한다. 누가, 왜, 어떤 목적으로, 무엇 때문에 일으켰는지 아니면 단순 사고인지 분간해야 한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0대 소장 국회의원답게 정파적 이익보다 정의감에 방점을 둔 의정 활동으로 진실 캐기에 주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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