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엔터테인먼트도 '황금알 산업'

입력 2014-07-03 08:00:00

국내 스포츠 산업 시장 2018년 53조까지 커질 듯

국내도 브라질 월드컵 열기로 스포츠용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도 브라질 월드컵 열기로 스포츠용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과 한류 열풍을 계기로 그동안 간과했던 산업들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스포츠와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세계적으로 붐을 이루고 있지만 국내 저변 환경은 그다지 좋지 않다. 대구경북도 최근 뜨고 있는 트렌드 산업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스포츠 산업

브라질 월드컵 열풍으로 세계적 축구용품 시장이 올해 사상 최고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현재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외국업체가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액인 2조8천억원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고 나이키의 경우 2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20%나 급증했다. 국내 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의 70%를 두 회사가 독식했다는 것이 업계 추산이다.

스포츠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커가고 있으나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미약하다는 지적은 자전거 제조 시장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국내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가 최근 1천만 명을 넘어섰으나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전거는 고작 1천 대에 불과하다. 외국산 자전거가 판을 치다 보니 혈세 4천억원을 들여 야심차게 건설한'4대강 자전거 길'의 수혜는 고스란히 외국 제조 업체에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뒤늦게 스포츠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 산업 시장이 2018년 5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무역수지 개선은 물론 고용 효과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용 효과의 경우 1.5%에 불과한 국내 스포츠 산업 고용 비중을 5.5%까지 늘릴 경우 약 45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복합리조트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열게 하기 위해서는 복합리조트(IR'Intergrated Resort)) 도입이 시급하다. IR은 카지노'쇼핑'공연'컨벤션 같은 여러 시설을 단일 공간에 갖춰 한 곳에서 소비가 집중되게 하는 특징이 있다.

정부와 재계가 최근 이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좁은 땅에 자원은 없고 인구도 적은 나라의 차기 성장동력으로 성공한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인구 350만 명에 불과하지만 4년 전 문을 연 IR 시설로 인해 연간 1천500만 명의 관광객 유치와 7조원을 벌어들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

싱가포르의 성공으로 IR 산업은 아시아에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필리핀은 마닐라 국제공항 인근 부지에 15조원 규모의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건설하고 있고 홍콩도 수천억원짜리 마스터 플랜을 짜 놓은 상태이다. 이 밖에 대만, 중국, 러시아, 마카오. 일본 등도 IR 건설 붐 대열에 합류하고 프로젝트 완성 및 관련 제도 수립 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환경은 열악하다. 경기 화성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사업은 5조원을 투자해 1천500여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지만 토지 보상 문제로 400여 만㎡가 8년째 방치돼 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이 저성장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의 사정은 팔짱만 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도 기회

스포츠와 IR 산업은 그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대규모 투자 사업을 수도권이 독식했으나 번번이 실패해 온 만큼 토지 보상이 쉽고 지방 분권에도 도움되는 지방에서 새로운 산업 기반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는 '5+2 광역경제권'을 나눠 기존의 하향식이 아닌 각 지역에서 수립해 올라오는 프로젝트를 우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구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잘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된 경제자유구역이나 경북 지역에 산재한 전통문화를 엮어 낼 수 있다면 신산업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인천이 영종도에 카지노 허가를 얻어낸 것처럼 수 년 전 추진하다 포기한 카지노 사업을 재추진하는 한편 대규모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해 볼만하다. 대구 인근에 산재해 있는 제조업체들의 특성을 살리거나 체질을 변화시켜 스포츠용품 제조 사업을 접목할 경우 낙후된 지역 경제를 살리는 불씨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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