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사건 놀랐죠?…주민들 '다독다독'
최근 주민 생활에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감성치안'이 뜨고 있다.
경찰들이 단순히 범인 검거 실적에만 몰두하지 않고 수사 관련 주민과 피해자, 심지어 피의자 형편까지 챙기는 치안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5월 23일 대구 달서구 갈산동의 한 고물상 업주가 흉기에 수차례 찔려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성서경찰서는 지난달 6일 범행 현장 인근에 있는 공장 등 66개의 CCTV를 분석해 범인을 잡았다. 범인 검거 과정에서 인근 업체들의 도움이 컸다. 모든 업체가 큰 반발 없이 CCTV를 제공했고, 범행 현장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주면서 범인 검거에 큰 몫을 했다.
이후 형사들은 수사에 협조해 준 업체들을 일일이 방문해 음료수를 나눠주며 수사 협조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좀 더 안전한 동네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안전과 방범을 위해 노후화된 CCTV를 교체하라는 홍보도 덧붙였다.
인근 주민들은 수사가 끝난 뒤에도 경찰이 다시 현장에 찾아 감사하다고 말한 것에 적잖이 놀랐다. 살인 사건이 발생해 불안했는데 경찰들이 찾아와 다독거리는 모습에 주민들이 안심했다는 후문이다.
형편이 어려운 범인에게 생계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기관을 연결해 준 사례도 있다.
지난달 9일 성서경찰서는 대구지역 신축공사 현장에서 상습적으로 전선 등의 건축자재를 훔친 혐의로 A(81) 씨를 구속했다. A씨는 젊은 시절 사업에 실패한 뒤 전국 곳곳을 전전했다. 또한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라 기초생활수급 혜택도 받을 수 없는 실정이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담당 형사는 3만원 정도 하는 주민등록 갱신에 드는 과태료를 부담해주는 한편 기초생활수급비도 받을 수 있도록 A씨를 동 주민센터에 연결해줬다. 현재 수감 중인 A씨는 경찰의 도움에 감동해 출소 후 남은 인생을 열심히 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찰은 외근 활동을 하면서 절도 피해품을 직접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딜리버리(Delivery)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절도 피해품의 경우 피해자가 경찰서로 찾아오지 않는 이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성서경찰서 박종호 형사과장은 "3, 4년 전부터 감성치안 실적도 경찰들의 평가나 승진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경찰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주민들이 지역 치안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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