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걸' 없는 삼성 라이온즈, 왜?

입력 2014-07-02 10:05:56

한때 고용…"경기 집중 방해"

삼성 라이온즈의 치어리더들이 29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치어리더들이 29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요즘 야구장에는 어딜 가나 미녀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스포츠채널은 미녀 아나운서를 동원, 시청률 전쟁을 벌이고 있다.

또 각 구단의 치어리더들은 여성 아이돌 그룹 뺨치는 몸매와 화려한 율동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국내외 선수들의 부인들도 빼놓은 수 없는 야구장의 미녀군단이다. 더불어 여성팬이 급증하면서 야구장 분위기를 더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그라운드 안에 귀여운 미녀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배트걸'이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눈에도 쏙 들어온다. 상큼한 매력으로 똘똘 뭉친 배트걸은 선수와 직접 접촉하며 이런저런 얘깃거리를 낳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 9개 구단을 살펴보면, 배트걸이 있는 팀과 배트보이가 있는 팀으로 나뉜다. 넥센'롯데'LG'SK는 배트걸을 두고 있으며 삼성'NC'KIA'한화'두산은 배트보이를 두고 있다. 청순하고 귀여운 외모로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넥센의 배트걸 신슬아는 시타까지 할 정도로 단연 스타급이다. 롯데'LG'SK의 배트걸들도 홈팬들의 주요 관심사가 되었다. 일부 구단에서는 선수들이 감독에게 '우리는 왜 배트걸이 없느냐'고 따질 정도로 상대팀의 배트걸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상큼한 배트걸이냐? 실용적인 배트보이냐?" 한때 배트걸을 고용한 삼성은 배트보이를 고집하고 있다. 요즘 인기 절정인 배트걸로 바꿀 계획조차 없다. 삼성 야구단의 홍준학 기획부장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고, 선수들과 부딪치는 등 위험도 뒤따른다. 또 경기진행도 느려질 수 있다"며 배트걸 불가론에 대해 설명했다. 두산 역시 OB 시절을 포함해 지금까지 줄곧 배트보이를 쓰고 있다. 여기에는 구단주 일가의 야구철학(그라운드는 선수들의 신성한 공간)도 담겨 있다.

한편 배트걸과 배트보이는 일용직 아르바이트에 가깝다. 상큼 발랄한 배트걸은 경기 중에 배트를 나르고 공을 정리하는 수준이지만 든든한 배트보이는 훈련 중에 공을 줍기도 하고, 훈련을 전후해 잡다한 일도 처리하는 장점이 있다. 배트보이는 일당 4만원, 훈련보조 일당 1만5천~2만원을 받으며, 배트걸 일당은 5만5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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