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밸리·영일만 4산단 조기 조성…새 성장동력 확보"…4년간 포항시정 책임질 이강덕

입력 2014-07-02 08:00:00

이강덕 포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시청사 전경
포항시청사 전경
하늘에서 바라본 포항운하 전경
하늘에서 바라본 포항운하 전경

경찰 출신 이강덕(52) 시장이 포항시정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민들은 이 시장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결국은 53만 포항시민들을 배불리 먹고 살게 만들어주는 것이 이 시장의 역할이다. 그러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너무도 많다. 이 시장이 향후 4년 동안 시정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직접 들어봤다.

-시장 취임을 축하드리며 포항의 시급한 현안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포항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서민생활 안정이다. 철강산업의 불황은 지역경제의 장기 침체와 함께 세수 감소 등으로 이어져 포항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고, 이로 인한 도시 활력도 잃은 상태다.

구미와 울산처럼 지역의 산업을 다양하게 육성해야 함에도 철강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형성돼 있어 유난히 경기변화에 민감하고 몸살도 심하게 앓는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포스텍을 포함해 세계적 수준의 R&D 기반을 활용한 중소벤처 중심의 '강소기업'을 육성해 철강중심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가산업단지인 포항블루밸리와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를 빨리 조성해 부품소재, 에너지 기업 등을 유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서민 우선 복지정책을 실천하겠다. 이를 위해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촘촘한 현장 그물 복지행정을 강화할 것이며, 복지 시스템도 점검해 복지전달체계가 제대로 작동해 실질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보호하겠다.

-첫 삽도 못 떠보고 혈세 152억원이 사라져 버릴 위기에 놓인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우리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이 바로 이 문제다. 지금까지 업무보고를 받고 현장에도 가봤지만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하기가 쉽지 않다. 이 지역은 포항 제2상수원보호구역 경계로부터 상류로 3.5㎞에 위치해 산업단지 입지가 원칙적으로 불가한 지역이지만 2008년 12월 23일 상수원보호구역 이설 계획으로 일반산업단지로 지정하고 지금까지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러나 상수원보호구역 이설계획은 경주시의 협의 거부와 환경부의 승인 거부로 이행하지 못했다. 따라서 기존 취수원에서 나오는 물은 공업용수 전용으로 전환하고, 부족한 생활용수는 인근 영천댐 등에서 끌어다 쓰고, 나머지 소규모 취수원을 개발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 대구지방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요청했으나 대구지방환경청이 이를 반려했다. 결국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달 25일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결과를 분석한 후 포항테크노파크 사업시행사의 의견과 편입 토지 지주들의 의사를 종합해 계속추진 또는 사업정리 여부를 결정하겠다.

-종합행정을 처음 해본다는 우려 때문에 시장의 인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공무원 인사는 어떤 방향으로 할 것인가?

▶선출직 단체장이 임명직 공무원을 지휘할 수 있는 힘은 궁극적으로 인사권이다. 인사는 공무원들에게는 최고의 보상이다. 열심히 일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승진함으로써 그에 따른 금전적인 보상도 이루어진다. 그래서 흔히 '인사가 만사'란 이야기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권자가 합리적인 평가시스템을 바탕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다. 특별한 공적에 의한 과감한 성과발탁을 우선으로 하고, 조직의 안정을 위해 연공서열을 지켜가는 방향, 그리고 격무기피부서 근무 공무원과 여성 공무원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최대한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승진인사를 단행할 것이다.

또 전보 인사는 직무의 종류와 전문성, 업무추진능력 등을 반영해 희망전보를 함으로써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시정운영 방향과 사회적 여건 변화를 종합 검토해 미래지향적이고 능률적인 조직으로의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에 실패하면 시정도 발목을 잡히게 된다. 시장만의 해법이 있는가?

▶공격적인 기업 유치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상용직 일자리를 창출하고 취업취약계층인 여성'노인'장애인을 위한 일자리사업의 예산을 늘려 취약계층의 자립기반과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직업능력개발 훈련을 실시해 산업수요에 맞는 맞춤형 인력양성으로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 또 노'사'민'정이 모여 지역의 고용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

특히 고령자, 결혼이민여성, 장애인 등 취업이 어려운 계층의 일자리창출 지원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육성'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한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설립된 사회적기업이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컨설팅과 제품홍보 및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식개선에도 노력, 지역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

-포항운하가 만들어져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지만 아직 주변 개발이 전무하다. 개발 방안이 있는가?

▶포항운하 내 공공시설을 제외한 매각용지(LH공사 소유) 3만여㎡은 LH공사 포항사업단에서 지난 6월 23일 매각 입찰공고를 했으며, 7일 입찰접수를 통해 9일 낙찰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우리시의 입장은 매각용지 3만여㎡을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일괄 매입, 호텔, 워터파크, 숙박시설, 수변상가 등을 건립하도록 한꺼번에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또 포항운하 주변의 낙후된 지역에 대한 주거환경 개선, 기반시설 확충, 도시기능 회복을 위해 지난 2011년 12월 28일 경상북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재정비 촉진계획 결정을 했다.

이 사업은 포항운하의 관주도 도시계획시설사업과는 달리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해 추진해야 하는 민간이 주체가 되는 사업 방식이다. 현재 59만976㎡ 중 포항운하 면적을 뺀 약 45만㎡의 구역은 4개 구역으로 분할돼 있다. 재정비 촉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한 설명, 이해의 시간을 갖고 본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철강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 및 기업유치 방안은?

▶철강산업 의존도에서 IT, BT, 나노, 전기, 태양광에너지, 로봇산업 등 사업의 다각화를 이뤄내야 한다. 이를 위해 강소기업 적극 육성, 포스텍'한동대 등 지역 출신 유능한 인재를 통한 벤처창업 육성, KTX포항 역세권, 중국 U턴기업, 포항~울산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기업유치 설명회 등 홍보전략을 마련해 미래 전략산업 유치 활동에 총력을 쏟겠다.

특히 철강산업에서 첨단제조업 등으로 재편성해 강소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 이어 포스텍, 한동대 출신의 유능한 인재를 통해 벤처창업 육성을 지원하겠다. 기업유치를 위해 앞으로 울산, 부산, 창원, 수도권의 지역 출신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기업을 유치하겠으며 KITIA(한국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경북도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 협조체계를 구축해 적극적인 기업유치 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포항으로 이전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조례를 개정해서라도 파격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으며 진입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도 파격적인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장 재임 4년 후에 달라질 포항 모습을 그려달라.

▶앞으로 4년 후의 모습이 지금의 모습에서 확 바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먼저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민선 6기는 지금 포항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10~20년 후 도약할 수 있는 도시 전체의 구조와 시스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전환기이자 초석을 놓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4년 후 포항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지역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 등 우수한 연구기반과 융합된 기술, 기관 간 협력으로 '강소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철강산업은 지역의 첨단R&D 인프라를 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소재산업으로 발전해 포항의 또 다른 먹거리가 될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부품소재 기업이 국가산업단지인 블루밸리와 영일만항 배후 산업단지에 입주해 포항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리고 KTX 개통, 동해남부선, 동해중부선 개통으로 포항이 환동해의 교통 중심에 위치해 대외적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물류중심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상상해 본다.

특히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돼 북방교류가 늘어난다면 영일만항은 명실공히 북방거점항만으로 포항의 브랜드를 높여줄 것이다. 행정도 시민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이며 현장 중심의 행정으로 발전해 경북 제일의 도시답게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한마디로 4년 후 포항의 이러한 변화된 모습을 표현한다면 '시민이 참여하고 발전하는 도시' '생동하는 창조도시'로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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