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 힘겨운 8강行…알제리와 연장 접전 2대1 승리

입력 2014-07-01 09:18:12

5일 프랑스와 유럽 자존심 대결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은 이변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전차군단' 독일과 '아트사커' 프랑스가 1일 8강에 합류하면서, 16강전 6경기를 치른 현재 조별리그에서 1위를 한 6개 팀이 모두 2위 팀을 따돌리고 준준결승전에 올랐다.

이날 '세계 축구의 중심'인 유럽의 전통 강호 독일과 프랑스는 '세계 축구의 변방'인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알제리에 혼쭐이 난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5일 오전 1시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독일은 이날 오전 5시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독일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알제리의 저항이 매우 거셌다. 전'후반 90분간 팽팽히 맞선 양팀의 승부는 연장전에서 가려졌다. 알제리는 강력한 압박을 구사하며 전반전에 오히려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역습도 날카로워 독일은 여러 차례 식은땀을 쏟았다. 알제리는 전반 16분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 리스본)가 왼쪽 풀백 파우지 굴람(나폴리)의 크로스를 머리로 독일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독일은 알제리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뚫지 못한 채 중거리슛을 중심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으려 했다. 그러나 전반 37분 메주트 외칠(아스널), 전반 41분 토니 크로스(바이에른 뮌헨)의 중거리슛은 알제리 수문장 라이스 엠볼히(CSKA소피아)에게 막혔다. 독일은 전반 41분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가 중거리슛, 리바운드 슛을 잇따라 시도했으나 둘 다 엠볼히에게 차단됐다.

후반전에도 알제리는 공 점유율을 포기한 채 수비에 집중해 독일을 곤혹스럽게 했다. 독일은 후반 9분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다시 엠볼히의 손에 걸려 골문을 벗어났다. 알제리의 날카로운 역습이 간헐적으로 되풀이되는 가운데 독일은 공격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속을 태웠다.

독일은 전반 34분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엠볼히는 또 슈퍼세이브를 연출했다. 후반 44분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의 헤딩도 엠볼히의 선방에 막혔다.

철벽같은 선방을 이어가던 엠볼히는 빗맞은 변칙 슈팅에 무너졌다. 독일은 연장 전반 2분 뮐러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 뒤꿈치로 살짝 방향을 바꿨고 공은 그대로 골망에 빨려 들어갔다. 체력이 소진된 알제리 선수들은 경기 막판 거의 뛰지 못했다.

독일은 연장 후반 14분 외칠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노마크 강슛으로 쐐기골을 박았다. 알제리는 경기 종료 직전 압델무멘 자부(아프리칸 투니스)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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