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아버지와 달랐던 딸, 해리엇 비처 스토

입력 2014-07-01 07:57:34

해리엇 비처 스토는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이라는 소설을 통해 미국의 노예해방 운동에 불을 지핀 인물로 알려졌다. 그녀가 노예 해방론자가 된 데에는 수긍할 만한 성장 환경과 그렇지 않은 성장 조건이 맞물려 있다. 그녀의 아버지가 극렬한 노예제 찬성론자였기 때문이다.

스토는 1811년에 미국 코네티컷주 리치필드의 유명한 장로교 목사였던 리만 비처의 10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그녀가 다섯 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의 사랑에 목말랐던 그녀는 노예라는 이유로 강제로 엄마와 헤어져야 하는 흑인 아이들에게 깊은 연민과 동정을 품게 되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노예제 반대론자들에게 소총을 보내서 겁박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자라서 켄터키 등지를 여행 다니며 흑인 노예들의 불쌍한 생활상을 보고 노예 폐지 운동에 정열을 쏟게 됐다.

25살에 결혼해 일곱 자녀를 두었고 41살에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발간, 놀라운 성공과 반향을 일으켰다. 이 소설은 즉각 논쟁을 일으켜 남북전쟁이 일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고 남부 사람들은 그녀를 증오했다. 그러나 흑인들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줘 '흑인의 어머니'로 불렸고, 바다 건너 영국의 노예제 폐지론자들에게도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1896년 오늘, 85세의 나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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