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위기의 시대 메르켈의 시대

입력 2014-06-28 07:35:00

위기의 시대 메르켈의 시대/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지음/배명자 옮김/책담 펴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지도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그녀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랐으며 포브스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가운데 1순위로 그녀를 지목했다.

이 책은 2013년 3선에 성공하며 정치 지도자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의 신념과 리더십을 담은 전기다. 앙겔라 메르켈은 통일 독일이 선택한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최초의 동독 출신 총리다. 자유, 연대, 정의는 앙겔라 메르켈이 가진 굳건한 신념이다. 이 신념은 그녀가 정치에 입문하고 통일 독일의 총리가 되기까지 큰 힘이 됐다. 언제나 자유의 가치를 수호했고, 유연하고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편적 정의를 구현했으며, 이성적 판단과 숙고로 위기를 돌파했다. 또 끊임없는 토론과 타협,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가장 합리적인 승리 방식을 추구했다.

특히 앙겔라 메르켈은 침묵과 무심함의 가치를 아는 정치인이다. 멋진 말로 대중을 설득하기보다 침묵과 행동으로 자신의 정책을 하나씩 관철시켰으며 특유의 무심함으로 권모술수의 정치인들을 제압했다. 논쟁의 자리에서는 일방적인 승리 대신 연합 정치를 통한 '반걸음'의 진전을 선호했다.

앙겔라 메르켈은 러시아 푸틴과 적대적 관계였지만 자국의 이익과 보편적 정의라는 관점에서 외교 정책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적 과오를 통렬히 성찰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독일 내에서 앙겔라 메르켈에 대항할 수 있는 정치적 적수는 없다. 최근 정치 리더십의 실종으로 혼돈에 빠진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이 있다. 383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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