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잠자리야~ 새집에서 마음껏 날아라~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잠자리인 '꼬마잠자리'(사진)를 보호하기 위해 도로공사가 반년 동안 중단되고, 수억원을 들여 새 서식지까지 마련했다. 경북도 내에서 동식물 때문에 도로공사가 중단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경북도 종합건설사업소는 상주 은척면 황령리에서 문경 농암면 율수리를 연결하는 '외서~농암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이던 2012년 7월에 환경단체의 제보로 문경 농암면 율수리 야산 습지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Ⅱ급 생물인 꼬마잠자리를 발견했다.
잠자리 서식지는 도로 확장 구간에 포함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건설사업소는 해당 구간에 대해 6개월간 공사를 전면 중단한 뒤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잠자리들이 이사할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사업소는 1년여 동안의 '탐색' 끝에 최초 발견지점과 환경이 가장 비슷한 상주 외서면 예의리를 발견, 지난해 여름 이곳에 새 서식지를 만들었다. 이곳에는 증식장, 완충지역 등 잠자리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다.
사업소는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뒤 지난해 8월 4마리의 꼬마잠자리를 채집해 옮겼고, 지난달 모니터링을 통해 잠자리가 새 서식지에서 잘 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사업소는 이달부터 2016년 초까지 8천여만원을 들여 전문 용역업체를 선정, 꼬마잠자리들이 새 보금자리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정밀 탐지한다. 용역을 비롯해 경북도 종합건설사업소가 잠자리를 구하기 위해 지금까지 들인 돈은 2억원이 넘는다.
종합건설사업소 고대길 시설담당은 "곤충 등 동식물을 보존하기 위해 경북도내에서 시설공사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1975년 속리산, 1999년 전남 곡성에서 발견된 이후 자취를 감춘 세계적 멸종 위기종이 경북에서 발견된 만큼 많은 노력을 들여 잠자리를 보존했다"고 밝혔다.
꼬마잠자리는 몸길이가 전체 약 1.7㎝ 안팎의 크기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잠자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장수잠자리(10㎝)의 5분의 1 크기다. 꼬마잠자리는 산이나 연못 등 항상 물이 마르지 않는 습지에서 사는 특성을 갖고 있어 서식지 고갈 탓에 멸종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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