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학생 7%만 선발 '생색용'
24일 영남대에서 열린 '대구경북 이전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에 청년 구직자들이 대거 몰려 양질의 일자리에 대한 뜨거운 기대를 실감케 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이날 채용설명회에는 한국가스공사, 한국감정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정보화진흥원(이상 대구 혁신도시)과 교통안전공단, 한국도로공사, 한국전력기술(이상 김천 혁신도시) 등 대구경북 혁신도시 9개 이전 기관이 참여했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원자 선발인원이 너무 적어 '생색내기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9개 공공기관 채용설명회, 3천여 명 몰려
이날 오후 2시 채용설명회 시간이 다가오자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1천900여 석)은 취업준비생들로 꽉 차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로비에 마련된 공공기관별 취업상담 부스에는 학생들이 줄을 섰고, 영남대, 경북대, 계명대 등에서 온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현장에 비치된 채용 안내 책자 1천500권도 일찌감치 동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3월 이후 가진 지역 혁신도시별 공공기관 채용설명회 중 가장 많은 취업준비생이 오늘 몰린 것 같다"고 했다. 영남대 측은 이날 참석자 수를 3천여 명으로 추산했다.
설명회에서는 이전 공공기관 소개 및 2014년도 채용요강 발표, 이전 공공기관 취업 선배와 대화의 시간 등이 진행됐다.
청년 구직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영남대 영어영문학과 졸업생 김민아 씨는 "평소 공공기관 취업에 관심은 많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채용정보를 얻기는 어려웠다"며 "공공기관 인사담당자와 직접 이야기해볼 수 있어서 취업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2, 3학년 참석자들도 많았다. 영남대 사회학과 3학년 박욱상 씨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설명회에 그치지 말고 실제 지역 학생들의 취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방학생 선발 적고, 비율도 기관마다 제각각
그러나 청년 구직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우선 선발인원이 너무 적었다. 9개 공공기관의 올해 채용 예정 규모는 총 659명으로 이 중 평균 7.7%인 50여 명을 지역에서 뽑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북대 전자과 4학년 양호철 씨는 "수천 명이 몰릴 정도로 지방이전 공공기관에 관심이 높은데 50~60명만 뽑는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9개 공공기관이 합동으로 개최한 채용설명회치고는 선발 예정 인원이 기대보다 너무 적다"며 실망스러워했다. 같은 대학 정용석 씨도 "지역 학생 선발비율이 7~8%라면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기 전에도 대구경북 학생들이 그 정도는 채용됐을 것 같다. 어차피 뽑는 인원을 지방 선발이라며 생색내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공공기관별로 지역 구직자 선발 비율도 제각각이었다. 주로 채용 규모가 큰 기관들이 지방학생 선발에 인색했다. 한국감정원이 35명 중 8명(22.8%), 한국산업단지공단이 24명 중 3명(12.5%)을 지역에서 채용키로 밝힌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200명 중 15명(7.5%), 한국도로공사는 143명 중 5명(3.5%)을 뽑기로 해 대조를 보였다. 설명회장에서 만난 한 대학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이 지역 기여라는 관점에서 지방학생 선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합동채용설명회에서는 이전 공공기관과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등 14개 대구경북 대학 간 양해각서 체결도 진행됐다. 이전 공공기관은 채용 시 지역대학 졸업자를 우대하고, 각 대학에서는 이전 공공기관의 임직원을 겸임교수 등으로 활용하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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