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움츠렸던 문화'체육 행사가 하나 둘 기지개를 켜고 있다. 4월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대구의 공연장과 체육시설에 다시 사용 문의가 들어오고 있고 공연기획사에도 행사기획 의뢰가 늘고 있다.
공공기관과 기업은 이달부터 미뤄놨던 행사를 재개하고 있다. 달서구청은 매년 4, 5월에 해오던 구청장기 생활체육대회를 이달 말 개최하기로 했다. 달서구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매년 봄에 치러왔던 단오축제와 장미축제는 시기를 놓쳐 어쩔 수 없지만 체육대회는 날씨 탓에 종목을 일부 줄여 열기로 했다"고 했다.
기업들도 체육대회, 단합대회 등 직원들의 화합을 다지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동성에어텍은 4월 말 열려 했다 미룬 체육대회를 28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세월호 분위기에 자제하고 있었으나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직원 간 유대를 다지고자 날짜를 잡았다"고 말했다. 북대구농협도 직원 체육대회를 이달 말 개최한다.
대학과 각종 공연예술시설의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계명대는 4월에 할 예정이었던 개교 기념 페스티벌을 8월 또는 9월에 개최할 계획을 잡고 있다. 가을에는 행사가 많아 방학 중에라도 축제를 열려고 준비하고 있다.
콘서트와 뮤지컬 등 외부 공연에 대한 대관 역시 이달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계명아트센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전무하다시피했던 대관이 최근에는 주말과 휴일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조만간 일주일 이상 중'장기 공연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공연업체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행사에 바빠졌다. 이벤트를 기획하는 S업체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의뢰 계약이 조금이나마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 공연 기획사 대표는 "4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든 행사가 취소돼 죽을 맛이었지만 이달부터 관공서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축제와 공연 의뢰가 잇따르고 있다"며 "비록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서서히 활기를 띠는 걸 보니 다음 달부터는 바빠질 것 같아 행사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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