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의 월드컵] 코스타리카 돌풍, 축구종가도 깰까

입력 2014-06-24 09:31:17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국가들이 서서히 결정되고 있다. 25일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와 우루과이는 D조에 남은 한 장의 16강 진출 티켓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펼친다. 코스타리카(승점 6)가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이탈리아(승점 3'골득실 0)와 우루과이(승점 3'골득실 -1)는 승점이 같은 2, 3위에 올라 있어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C조에서는 콜롬비아(승점 6)가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코트디부아르(승점 3)와 일본(승점 1), 그리스(승점 1) 등이 모두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가진 채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D조

▷이탈리아-우루과이(오전 1시)

승자는 무조건 16강에 진출한다. 다만 잉글랜드가 코스타리카를 꺾으면 이 경기 승자는 코스타리카와 골 득실을 따져 조 1, 2위가 결정된다. 무승부가 되면 골 득실에서 앞선 이탈리아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

이탈리아는 2006년 독일 대회 우승팀이고, 우루과이는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4강에 오른 팀이다. 이탈리아는 '패스 마스터'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의 지휘 아래 우루과이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를 막는 한편 스트라이커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를 앞세워 골을 넣는다는 계획이다. 발로텔리는 코스타리카전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이탈리아의 16강 진출이 걸린 우루과이전에서는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상 때문에 1차전 코스타리카전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수아레스는 2차전 잉글랜드전에 복귀해 혼자 2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우루과이는 이날 승리로 기사회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우루과이는 피를로의 발끝에서 시작하는 이탈리아 특유의 패스 축구를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피를로는 잉글랜드전에서 112회의 패스 가운데 103회(92%)를 성공하며 이탈리아의 공수를 조율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전에서 상대 수비수들에게 봉쇄되자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코스타리카-잉글랜드(오전 1시)

'죽음의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한 팀은 '최약체'로 꼽힌 코스타리카다. 우루과이, 이탈리아를 잇달아 깨뜨린 코스타리카는 잉글랜드마저 꺾고 3연승으로 '돌풍'을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56년 만에 월드컵 1라운드에서 탈락한 잉글랜드는 코스타리카라도 꺾어 '종가'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궁색한 처지다. 우루과이와의 2차전에서 마침내 월드컵 본선 첫 골을 기록한 잉글랜드의 스타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승리를 이끌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C조

▷일본-콜롬비아(오전 5시)

조별리그 무승(1무1패)으로 탈락 위기에 놓인 일본이 C조 최고의 강호 콜롬비아와 상대한다. 콜롬비아는 2연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반면 일본은 콜롬비아를 물리쳐야 그리스-코트디부아르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그리스와의 2차전에서 수적 우세를 등에 업었음에도 0대0으로 비긴 터라 일본은 분위기 쇄신이 급선무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대표팀 감독은 부진한 경기력의 원인이 심리적인 부분에 있다고 보고, 마음이 급할 법한 상황임에도 2차전 이후 하루 휴식을 줘 기분 전환을 노렸다.

▷그리스-코트디부아르(오전 5시)

코트디부아르의 사상 첫 16강 진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코트디부아르는 승점 3으로 2위를 달리고 있어 일본과 그리스보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더 크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에 나선 코트디부아르 디디에 드로그바(갈라타사라이)의 활약이 관전 포인트다. 부상에도 고군분투 중인 드로그바가 중요한 경기에서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영향력을 발휘해 팀을 사상 첫 16강에 진출시킬지 관심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직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3실점한 그리스는 마지막 희망을 잡으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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