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옥산동지점 신옥남 계장 객장서 황급한 이체요구 60대 의심
전화사기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한 은행원이 침착한 대응으로 전화사기를 막아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은행 옥산동지점에 근무하는 신옥남 계장. 신 계장은 이달 10일 은행을 찾은 60대 고객을 상담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고객을 침착하게 안내해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았다.
이날 오전 김모 씨가 다급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객장으로 들어와 신 계장에게 이체를 신청했다. 이상한 낌새를 챈 신 계장이 보이스피싱을 직감하고 고객을 제지했지만 당황한 고객은 재차 이체를 요구했다.
신 계장은 "통화 중지를 권해 드렸지만 듣질 않았다. 어르신들이 당황하며 급하게 거액을 이체하려고 하면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며 송금을 지연시켰다.
김 씨는 당일 오전 검찰을 사칭하는 상대방으로부터 '누군가가 당신 명의를 도용해 인출하려다 적발됐다. 개인정보 도용으로 사기혐의에 연루됐으니 인천지검으로 출두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담당검사라는 이가 또 전화를 걸어와 '현재 주거래은행의 잔액이 얼마인가. 더 이상 현금이 유출되기 전에 국가안심계좌로 거래 은행의 잔액을 전액 입금하라'는 지시에 은행을 찾은 터였다.
신 계장은 침착하게 고객을 안심시키고 명의를 도용했다는 타 금융기관에 확인 절차를 거쳐 사실무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관할 지구대에 신고해 직접 지점을 찾아 송금 여부를 확인하는 등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고객에게 확인시켰다.
경찰 조사결과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약 4시간 동안 끈질긴 통화로 치밀하게 송금을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산경찰서도 신 계장의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17일 감사장을 전달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금융회사는 어떤 명목으로든 금융거래정보를 묻지 않으며, 정보유출과 보안강화절차 등을 이유로 창구나 ATM기, 텔레뱅킹 사용을 유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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