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김무성 당권 경쟁 점점 격화…'여론조사 조작' 날선 공방

입력 2014-06-23 10:50:00

새누리당 全大 과열 양상…김 "원 데이터 조작" 서 "조작 시도 없었다"

서청원 국회의원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한 여론조사 보도를 두고 김무성 국회의원 측이 여론조작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는 등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이다.

한 인터넷 매체가 19일 "여론조사회사인 모노리서치의 지지율 조사 결과 서 의원이 김 의원을 앞섰다"는 보도를 내면서다. 모노리서치 측은 "보도된 조사결과는 모노리서치의 실제 결과와 전혀 다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곧이어 이 인터넷 매체가 "서 의원 측에서 자료를 받았다"고 했고, 모노리서치 측은 "조사는 공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조사결과를 언론사에 배포한 적이 없으며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이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 측 권오을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원 데이터와 다르게 조작한 게 모노리서치인지 서 의원 측인지 사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모노리서치 측이 내놓은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사실상 서 의원 측을 겨눈 셈이다.

서 의원 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이범래 총괄본부장은 "캠프에서 모노리서치에 어떤 여론조사도 의뢰한 일이 없고, 여론조사와 관련해 어떤 조작도,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압도적으로 1위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에도 방식과 배후에 대한 의혹이 많이 제기됐지만 대응하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모노리서치의 조사결과 수정 주체, 조사결과가 서 의원 측에 들어간 과정 등이 전당대회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 조작 등 악용 사실이 드러나면 한쪽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지만, 선거 분위기 등을 고려해 양쪽이 한 발짝씩 물러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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