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간의 신제품 출시와 공동 경연 등에서 사용하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협업)이 숙박업에도 퍼지고 있다. 대구지역 숙박업계는 불경기의 파고를 넘어서고자 다양한 산업군과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공동 출연, 경연, 합작, 공동 작업을 뜻하며 서로 다른 두 브랜드가 만나 각자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다.
숙박업계에서의 대표적인 콜라보레이션은 '부띠크 호텔'의 등장이다. 모텔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하고 기존 모텔보다 품격이 높은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서 '부띠크'(boutique) 개념을 도입한 것. 부띠크 호텔은 패션의류의 개념인 부띠크를 호텔에 도입한 것이다. 작으면서도 개성적인 방과 특색있는 물건 등으로 인테리어를 한 호텔이다.
지역의 부띠크 호텔 1호는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2月(월) 호텔 황금점'. 로비에서부터 벽난로와 고풍스러운 시계, 책들은 해외의 한 호텔 느낌을 준다. 각 층과 객실별로 클럽에서부터 교도소, 자동차, 지하철 등 특색 있는 이야기와 주제로 무장한 이 호텔은 문을 연 지 몇 달 만에 대구의 명물이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부띠크 호텔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0여 개가 생겨났을 정도로 숙박업계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지난해 7월 대구에서 부띠크호텔을 중심으로 일반호텔협회가 발족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숙박의 개념에 고급 의료 서비스를 결합한 곳도 있다. 대구 중구 동산동 엘디스리젠트호텔(옛 동산호텔)은 기존 주차장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8층 규모(연면적 1만1천570여㎡)의 건물을 완공, 11일 문을 열었다. 메디텔(Medi-Tel)은 호텔과 병원의 합성어로 치료와 숙박 및 휴식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호텔과 병원이 공존하는 건물이다. 최근 의료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주목받는 모델이다.
한 관계자는 "호텔에서 의료체험이나 준의료체험(스파나 마사지, 뷰티, 피부케어 등)을 같이 하게 되면 그만큼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아진다"며 "메디텔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불황에 허덕이는 지역 호텔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랜드호텔의 경우 '면세점'을 유치하면서 숙박에 '쇼핑'을 결합시켰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그랜드호텔 면세점은 지역 최초 시내면세점으로 수성구 범어동 호텔 별관 4층 건물에 1천224㎡ 규모로 1'2층 해외명품관, 3층 국내브랜드관, 4층 카페테리아로 구성됐다.
그랜드호텔 양정윤 상무는 "외국인 투숙객의 규모를 따져봤을 때 면세점을 유치하면 그만큼 매출 증대와 숙박인들의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해외 유명 상품과 지역 특산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해 호텔의 이미지 상승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달성군 가창면의 '포레스트스파밸리'는 레저업계가 '숙박'과 결합한 경우다. 2003년 7월 문을 연 스파밸리는 대구지역 최초의 워터파크로 개장, 인기를 끌었다. 이후 개장 10주년을 맞아 지난해 여름 휴양림과 캠핑촌, 펜션 등을 모두 갖춘 포레스트스파밸리로 재탄생했다. 워터파크와 자연휴양림이 결합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지역 커피브랜드 '슬립리스 인 시애틀'(sleepless in seattle)과 협업을 맺었다. 커피 매장에 스파밸리 할인권을 배치하고 스파밸리에는 시애틀 홍보 공간을 마련해 지난해 오픈한 포레스트12의 홍보 효과를 누렸다.
컨설팅회사 GBS코리아 이병열 대표는 "숙박업계는 그동안 새로운 고객층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최근 다양한 업종과의 협업이 하나 둘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다른 업종과의 결합이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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