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대 몇?…직장마다 월드컵 내기 접전

입력 2014-06-21 08:36:11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이른 아침시간대에 열리면서 거리응원 등이 여의치 않지만 삼삼오오 모여 가벼운 내기(점심 사기, 1만원씩 걸기 등)를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활성화로 카카오톡(카톡), 밴드 등을 통해 직장인, 동창, 동호회원 간의 즉석 내기가 가능해졌다.

직장인 채기수(38) 씨는 한국과 러시아전이 있었던 18일 오전 7시에 출근, 동료와 러시아전 3가지(승-무-패) 베팅방식으로 내기해 4만원을 벌었다. 같은 부서 내 동료 4명과 한국의 승-무-패를 맞추는 방식으로 1만원씩 걸었는데, 홀로 무승부에 베팅한 그는 돈을 챙겨 기분 좋게 점심을 샀다. 이들은 23일 알제리전과 27일 벨기에전 내기도 기다리고 있다.

SNS에서도 즉석내기가 성행했다. 초등학교 동창 밴드를 운영하는 류창현(40) 씨는 17일 오후 밴드 회원들을 상대로 한국과 러시아 중 어떤 팀이 몇 대 몇으로 이기느냐를 맞추는 내기를 제안했다. 1대1로 비긴다고 정확히 맞춘 박희숙(39) 씨는 우연히 참가했다가 7만원을 버는 횡재(?)를 했다. 카톡에서도 가까운 친구끼리 승-무-패 맞추기, 점수 맞추기 등 내기가 벌어졌다. 서울-부산-대구에 있는 친구들끼리도 댓글로 내기하고, 결과까지 확인했다.

내기광들은 월드컵 주요경기마다 베팅하며 월드컵 기간 내내 내기하는 재미로 살아간다. 내기광들은 자신이 속한 모임마다 내기를 제안하고, 성사되면 소액 내기를 즐긴다. 자신이 속한 모임 3곳에서 내기를 건 강수찬(29) 씨는 빅매치였던 스페인-네덜란드전에서 네덜란드 승리에 베팅해 재미를 봤다.

해외에선 놀라운 베팅도 있었다. 스페인의 한 건축가가 12만 명이 참가한 스페인-네덜란드전 점수 맞추기 이벤트에서 네덜란드의 5대1 승리를 유일하게 맞춰 10만유로(1억4천만원)를 상금으로 받는 대박을 터뜨렸다.

반면 인터넷을 통해 불법 도박도 덩달아 늘고 있다. 불법 스포츠 토토는 승패와 득점만을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첫 득점자, 첫 경고(옐로카드) 선수 맞추기 등 다양한 내용이 있다. 실제 대형 포털사이트에 '월드컵 토토'를 검색하면, 수많은 불법 사이트가 검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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