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라, 2차전 징크스!…한국, 조별 2차전 한번도 못 이겨

입력 2014-06-19 10:01:06

홍명보 감독은 2차전 무패 성적

한국은 알제리전에서 승점 3을 보태면 남아공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된다. 하지만 알제리는 국제축구연맹 랭킹(22위)이 한국(57)보다 한참 앞서는 강호다. 게다가 한국은 월드컵 조별 라운드 2차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도 안고 있다.

한국은 지난 8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유난히 2차전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 터키에 0대7로 대패한 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8전 4무 4패(5득점 22실점)의 성적만 남겼다.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불가리아와 1대1로 비겼고,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선 스페인에 1대3으로 패했다.

이어 1994년 미국 대회에서는 볼리비아와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선 한국 축구의 치욕적 사건 중 하나로 거론되는 네덜란드전 0대5 참패를 당했다. 최근 대회인 2002년 한'일 대회와 2006년 독일 대회에선 각각 미국'프랑스와 1대1로 비겼으며, 4년 전에는 아르헨티나에 1대4로 밀렸다. 18일 러시아전 무승부로 달성한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4회 연속 무패의 좋은 기록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에겐 2차전이 행운을 가져다주는 경기다. 2009년 이집트 FIFA U-20 월드컵,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 조별 라운드 2차전에서 무패 가도(2승 1무)를 달렸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홍 감독이 이들 대회의 조별 라운드 첫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도 2무 1패의 성적으로 결선에 진출했다는 점이다.

'난적' 러시아를 상대로 첫 승점을 얻어낸 홍명보호가 조별 라운드 2차전 무승에 시달리는 한국 축구의 징크스를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은 알제리와 23일 오전 4시, 벨기에와 러시아는 같은 날 오전 1시에 격돌한다. 한국은 알제리전을 승리로 이끌면 16강행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패하면 3차전에서 벨기에를 무조건 이겨야 조별리그 통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현 가능성이 작긴 하지만 2무1패로 16강에 오르는 경우의 수도 있다. 벨기에가 남은 러시아'한국전을 모두 이겨 3승(승점 9점)을 거두고 한국-알제리전, 알제리―러시아전이 무승부로 끝나면 세 팀이 모두 2무1패(승점 2점)가 돼 골 득실, 다득점, 승자 승 원칙으로 순위를 가린다.

브라질 이구아수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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