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이웃 돕자" 대구경북 새바람 분다

입력 2014-06-19 09:53:40

매일신문 시리즈 뜨거운 관심…취업·생계·장학금 지원 등 민·관 다양한 대책 잇따

본지에서 보도한 '이웃으로 다가 온 새터민' 시리즈(12'13'16일 자 3면)와 관련, 지역 새터민들을 돕기 위한 민'관의 다양한 지원책이 잇따르고 있다. 목숨을 걸고 탈북한 이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서 따뜻하게 품고 도와주자는 마음에서 나온 대책이자 지원방안들이다.

먼저 대구지방경찰청 보안과에서는 이번 보도를 계기로 새터민들에게 대한 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보안과 최미섭 보안계장은 "잘 몰라서 혜택받지 못하는 새터민들에 대한 세세한 관심을 기울이겠다. 정보제공 역시 관(官)에서 할 수 있는 주요한 기능"이라고 밝혔다. 대구지방경찰청 산하의 관변단체인 보안협력위원회는 19일 새터민들에 대한 취업 및 생계지원, 장학금 지급 등에 대해 논의한 후, 8개 구'군 보안협력위원회에도 협조를 구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인 남북하나재단은 대한법률구조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정착 관련 법률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착한 기부를 통해 새터민들을 폭넓게 돕고 있다. 통일부 산하 대구하나센터도 대구를 정착지로 택한 탈북민들이 모범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 정착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IBK기업은행 대구유통단지점 허진유 지점장은 "새터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들어주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과 소액 대출 등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새터민들의 온라인 카페 및 오프라인 모임에 대해 적극 후원키로 했다. 또 허 지점장은 17일 새암누리 통일예술단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으며, 다음 달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경북 구미시에서 탈북민선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동국 목사는 "경북지역의 탈북여성들이 노래방 노우미, 티켓다방 등 유흥업소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사회와 더불어 새터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상담을 통해 건강한 삶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민간에서 순수하게 돕고자 하는 문의도 있었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에서 새터민 업무를 담당하다 퇴직한 홍경용(예전손국수집 주인) 씨는 "새터민들이 식당을 창업할 수 있도록 돕는 예비 사회적기업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들이 자립하도록 무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20대 탈북여성을 수양딸로 삼은 '광장꽃집' 주인도 달서구 감삼동을 중심으로 이웃들과 함께 새터민 돕기 운동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북한 고위 당간부 출신으로 탈북해 대구에 정착, 새터민들을 대표하고 있는 신정숙(본명) 씨는 "가명(정희숙)으로 보도됐지만 저인 줄 알아챈 탈북 관계자들이 신문 보도 이후 안보강사 섭외 요청을 해왔다"며 "남북의 체제뿐 아니라 문화적 차이가 큰 만큼 지역민과 새터민들이 함께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취재팀 권성훈 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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