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상관없이…네덜란드·칠레 1·2위 다툼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공 점유율을 높이는 식의 '티키타카' 축구로 전 세계를 호령하던 스페인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몰락했다. 다소 노쇠하긴 했지만 베테랑들이 건재함에도 이 같은 갑작스런 몰락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네덜란드와 칠레는 기분 좋게 2연승을 달리며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 지었고, 3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여 조 1'2위를 가리게 됐다.
월드컵 2연패를 노리던 스페인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본선 무대에서 퇴장했다. 스페인은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졸전 끝에 칠레에 0대2로 졌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1대5로 대패한 데 이어 칠레에도 져 2패를 떠안은 스페인은 남은 호주와의 3차전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 2012년 유럽선수권 우승 등 전 세계 축구를 호령하며 '무적함대 전성시대'를 열어갔다. 2011년 9월 이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페인은 본선 진출국 32개 나라 가운데 가장 먼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치욕을 경험했다.
스페인은 전반 10분 이후 짧은 패스가 살아나면서 점유율을 높이며 특유의 스타일로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20분 중원에서 후방으로 넘긴 패스가 끊긴 순간 칠레가 역습에 나서면서 스페인 쪽으로 흘러가던 분위기가 뒤집혔다. 역습 상황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찰스 아랑기스(SC인터내셔널)가 문전으로 살짝 내준 패스를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발렌시아)가 골키퍼를 따돌리고 침착하게 오른발 슛,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페인의 몰락은 현역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의 추락과도 연결됐다. 전반 43분에는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의 프리킥을 카시야스가 펀칭한 공이 하필 아랑기스의 발 앞에 떨어졌고 아랑기스는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차 골망을 흔들었다.
스페인은 후반 들어 공세로 전환하며 상황을 타개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후반 3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의 스루패스를 넘겨받은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8분 프리킥 이후 혼전에서 공을 잡은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 등 완벽한 찬스가 연달아 나왔지만 슛은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이후 오히려 칠레에 주도권을 내준 스페인은 이렇다 할 슛조차 없었다.
막판 들어 이니에스타의 중거리슛과 산티 카소를라(아스널)의 프리킥 등이 나왔으나 칠레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레알 소시에다드)의 선방에 막혔다. 스페인은 추가시간 6분 동안 마지막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끝내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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