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 이후 안정적 수비 아쉬움 정확한 패스로 골 결정력 보완을"
러시아를 꺾고, 승점 3을 챙길 수 있었는데 아쉽다. 동점골을 내준 후 러시아의 공세에 무너지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선제골 후 수비수들이 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면, 우리에게 추가 골의 기회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반전은 양팀이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했고, 후반전에는 서로 이기기 위한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의 러시아전 전략은 어느 정도 주효했다고 본다. 후반 박주영 대신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찾으려 했는데,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이근호는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비진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보인 엉성한 플레이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안정감을 줬다. 한국영의 투지는 칭찬하고 싶다. 그는 종횡무진 움직이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차단했다. 윤석영-김영권-홍정호-이용 라인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러시아 공격수들의 슈팅을 사전 차단했다. 후반 교체된 황석호가 골문 앞에서 걷어낸 공이 러시아 공격수의 배에 맞고 떨어지며 실점으로 이어진 대목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패스는 전반적으로 잘 이뤄졌다. 하지만 하프라인을 넘어서면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킬패스, 롱킥, 크로스킥 등은 아직 부족하다. 2차전 알제리전에서는 정확한 패스 한방으로 상대 수비진을 허물어뜨리는 플레이를 보여주길 바란다.
이청용도 공수에 걸쳐 좋은 플레이를 보였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할 때 빠르게 움직이며 수비에 힘을 보탰다. 전방에서 공격의 흐름도 잘 조절하며 자기 몫 이상을 했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인 골 결정력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호날두(포르투갈)'메시(아르헨티나)'네이마르(브라질)'뮐러(독일) 등 걸출한 골게터가 없는 우리로서는 슈팅으로 이어지는 정확한 패스로 골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23일 알제리전을 승점 3을 목표로 잘 준비해야 한다. 알제리는 벨기에에 패했지만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브라주카'(브라질 월드컵 공인구)가 한국에 16강 진출이라는 행운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는다.
대구FC 전 감독 cjf138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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