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대표팀 탈락 '아픔' 남은 경기 투입 존재감 입증
대구FC에서 축구 국가대표의 꿈을 키운 이근호(29'상주 상무)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풀이를 했다.
이근호는 18일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후반 11분 교체 출전한 후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는 교체 투입된 지 12분 만인 후반 23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아 단독 돌파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러시아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는 정면으로 날아온 공을 펀칭으로 막으려 했지만 슈팅이 워낙 강력했던 탓에 공은 그의 손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첫발을 디딘 이근호는 골맛까지 보는 기쁨을 누렸다. 비록 이날 경기가 1대1 무승부로 끝나면서 빛이 바랬지만, 이근호는 남은 알제리와 벨기에전에서 주전 또는 '조커'로 활약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근호는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 깊은 한을 안고 있었다. 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에서 맹활약하며 대표팀을 본선으로 이끌어 허정무호의 '황태자'로까지 떠올랐다. 그러나 본선 직전 유럽 진출 실패로 컨디션 난조를 겪었고, 그는 결국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근호는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했지만, 2007년 대구FC로 이적하면서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했다. 대구에서 첫 시즌 10골을 넣으며 기량을 꽃피운 이근호는 2007년 6월 29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주목받았다.
대구FC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근호는 일본 감바 오사카로 이적하며 활동 무대를 넓혔고, 붙박이 국가대표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2년에는 울산 현대에 둥지를 틀고 팀의 아시아 정상 등극을 이끌었고,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월드컵호에 승선했다. 지난해 9월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는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조커'로 자리 잡았다.
이근호는 이날 경기에 앞서 "30분을 90분처럼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결국 통쾌한 선제골로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남아공 월드컵 낙마 후 4년간 계속된 마음앓이를 한 방에 날린 골이었다.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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