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득점왕 이번엔 해트트릭…독일 뮐러 앞세워 포르투갈 4대0 완파

입력 2014-06-17 09:39:55

예상 밖의 싱거운 경기였다. 빅경기로 관심이 집중됐지만 팽팽하던 경기는 어느 순간 한쪽으로 급격하게 쏠렸고, 퇴장과 부상이 난무하는 등 경기 내용도 기대 이하였다.

독일 축구 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해트트릭을 올린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앞세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버틴 포르투갈을 완파했다.

독일은 17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펼쳐진 대회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대0으로 꺾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득점왕인 뮐러가 3골을 넣어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월드컵 본선 100번째 경기를 맞은 독일은 완승을 거둔 반면 포르투갈은 퇴장과 부상 속에 스스로 무너졌다. 기대를 모았던 축구스타 호날두는 끝내 침묵을 지켰다. 최근까지도 왼쪽 무릎과 다리 근육 부상을 안고 있던 호날두는 독일의 집중 견제와 팀의 수적 열세 속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2명이 부상으로 교체되고 페페(레알 마드리드)가 거친 반칙으로 퇴장당해 1경기 이상 출장금지까지 당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경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독일은 포르투갈 수비수 주앙 페레이라(발렌시아)가 페널티 박스 내에서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에게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뮐러는 전반 12분 골망 왼쪽 아래에 정확히 볼을 꽂아 독일에 선제 득점을 안겼다.

포르투갈은 전반 28분 공격수 우구 알메이다(베식타스)가 부상 때문에 에데르(브라가)로 교체되면서 경기는 더욱 꼬였다. 독일은 전반 32분 토니 크로스(바이에른 뮌헨)가 찬 코너킥을 마츠 후멜스(도르트문트)가 강한 헤딩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은 전반 37분 뮐러와의 시비 끝에 페페가 박치기를 하는 바람에 레드카드를 받아 더욱 위기에 몰렸다. 페페의 퇴장으로 포르투갈은 월드컵 본선 4개 대회 연속으로 선수가 퇴장당하는 멍에도 썼다. 독일은 전반 추가시간에 크로스가 미드필드에서 문전으로 올린 볼을 뮐러가 왼발로 트래핑한 뒤 재차 왼발로 마무리해 승기를 잡았다. 악재가 겹친 포르투갈은 후반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후반 20분 파비우 코엔트랑(레알 마드리드)이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뮐러는 힘이 빠진 포르투갈을 상대로 후반 33분 쐐기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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