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잡이' 박주영…'믿을맨' 기성용…'거미손' 정성룡

입력 2014-06-17 09:44:56

좌우 날개 손흥민·이청용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러 격파 베스트 일레븐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1차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양 팀의 전력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우선 연령만 보면 홍명보호는 평균연령이 26.1세인 데 비해 러시아는 27.9세로 H조 4개국 가운데 '최고령'이다. 대신 선수들의 A매치 출전 횟수는 러시아가 28.1경기로 한국의 25.6경기보다 앞선다. 평균 신장은 한국이 183.8㎝로 러시아 181.5㎝보다 조금 더 크다. 특히 한국은 역대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해외파(17명)로 구성한 반면 러시아는 전원 국내파로 팀을 꾸려 대조적이다.

홍명보호는 러시아를 맞아 4-2-3-1 전술로 나선다. 박주영이 선봉을 맡고, 좌우 날개를 손흥민과 이청용이 책임질 전망이다. 박주영과 이청용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 이어 연속 대회 득점을 노린다. '캡틴' 구자철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기성용-한국영 조합이 중원을 책임진다. 기성용은 세트피스 전담 키커 역할까지 맡는다. 포백(4-back)은 왼쪽부터 윤석영-김영권-홍정호-김창수 조합이 유력하다. 좌우 윙백에는 박주호와 이용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골키퍼 장갑은 경험이 풍부한 정성룡(수원)이 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대표팀은 4-3-3 전술로 한국과 상대한다. 원톱 스트라이커는 '신예' 알렉산드르 코코린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측면 공격은 유리 지르코프, 알렉산드르 사메도프가 맡을 전망이다. 노련미가 넘치는 '골잡이'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는 후반 '조커'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케르자코프는 지역예선에서 5골을 몰아쳤으나 최근 컨디션이 하락세라는 후문이다.

중원에는 데니스 글루샤코프, 빅토르 파이줄린, 올레크 샤토프가 포진한다. 포백은 왼쪽부터 드미트리 콤바로프, 세르게이 이그나세비치, 바실리 베레주츠키, 안드레이 예셴코가 출격할 것으로 점쳐진다. 장신의 중앙수비수(189㎝)로 포백의 핵심인 베레주츠키는 훈련 중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17일 공식 기자회견에 주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러시아 골문은 이고리 아킨페예프가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럽 축구 이적료 평가 사이트인 '트랜스퍼 마르크트'에 따르면 한국의 예상 베스트 11의 시장 가치는 3천234만파운드(약 559억5천만원)였다. 러시아 예상 베스트 11의 9천117만파운드(약 1천577억3천만원)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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