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재수생이 참여한 6월 성적표 '수시모집 전략 잣대' 삼아라

입력 2014-06-17 07:50:25

6월 모의평가는 졸업생들도 참가하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둘지,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통과할 수 있을지 등을 예상하며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6월 모의평가를 치르는 고3 학생들 모습. 매일신문 DB
6월 모의평가는 졸업생들도 참가하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평가 성적을 바탕으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둘지,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통과할 수 있을지 등을 예상하며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6월 모의평가를 치르는 고3 학생들 모습. 매일신문 DB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12일 시행됐다. 6월 모의평가는 9월 모의평가와 함께 수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 수능시험이어서 하반기 수능시험 대비 학습 계획과 입시 전략을 점검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번 평가는 수시모집 전략을 세우는 잣대다. 수험생들은 이번 평가 성적을 토대로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가늠해보고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시험의 출제 경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수능시험 대비 학습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6월 모의평가, 대체로 쉬웠다

교육부가 수능시험을 쉽게 출제한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힌 대로 6월 모의평가는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지 않았다. 애초 예고된 대로 EBS 수능 교재에서 70% 정도 연계돼 출제됐다.

국어 영역 경우 A형은 작년보다 쉽게, B형은 작년보다 약간 어렵게 나왔다. 제시문의 분량이 줄어 시간적 압박은 줄어들었으나 문제와 선택지가 까다로운 경우가 있었다.

수학 영역은 A형, B형 모두 작년 수능시험보다 쉬웠다. 쉬운 문제가 많고 중간 난도의 문제가 적어 학생들이 시간에 쫓기는 일은 적었다. 어려운 문제들도 난도 자체가 예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기 때문에 중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어 영역은 올해부터 A, B형으로 나누지 않게 됨에 따라 통합형으로 출제됐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쉬운 수준인 A형보다는 어려웠지만 A형보다 어려운 수준인 B형과 비교하면 상당히 쉬웠다. 어휘 수준도 작년과 비교하면 낮았고 변별력이 높은 빈칸 추론 유형도 지난해 7문항에서 올해 4문항으로 축소됐다.

사회탐구 영역은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시험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윤리 교과와 역사 교과는 작년 수능시험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고, 지리 교과와 일반사회 교과는 작년 수능시험보다 약간 쉬웠다. 과학탐구 영역의 난도는 작년 수능시험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약간 쉽거나 비슷했다. 과목별로 보면 지구과학Ⅰ만 작년 수능시험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고 물리, 화학, 생명과학 교과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다. 개념을 통해 자료를 해석해야 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으며, 과목별로 변별력 있는 문제가 포함됐다.

◆영역별 출제 경향 분석

▷국어 영역=지난해 수능시험의 국어 영역 경우 A형과 B형의 난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은 B형의 난도가 A형보다 약간 높았다. B형 경우 제시문 수는 줄었으나 문제의 난도가 높아졌고 선택지도 까다로운 경우가 많았다.

이번 6월 모의평가는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모의평가 출제의 연계를 70% 수준으로 유지했다. 또한 지난해 수능시험처럼 화법, 작문, 문법, 독서 영역으로 문제를 구성했고 A형과 B형 공통 문항도 모두 15문제로 지난해 수능시험과 같았다.

▷수학 영역=지난해 수능시험과 비교해 A형과 B형 모두 쉽게 출제됐다. 쉬운 문제 수가 많고 중간 난도의 문제가 적었다. 까다로운 문제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다. 수열의 일반항을 구하는 빈칸 문제(17번), 도형의 무한급수 문제(18번), 지수'로그 순서쌍의 개수 문제(30번) 등 이미 알려진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B형에서 빈칸 추론 문제는 수열의 일반항을 구하거나 수학적 귀납법을 사용한 증명 문제가 아니라 미분계수를 구하는 문제로 출제됐다.

▷영어 영역=듣기 유형 경우 전체 문항 수가 작년 수능시험 때보다 5문항 줄었고 실용영어 위주로 출제되면서 쉬워졌다. 읽기 유형에서 정답률이 낮아 변별력을 살리는 수단으로 작용했던 빈칸 추론 문제가 7개에서 4개로 줄었다. 쉬운 영어 출제 기조는 출제 범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어 독해와 작문, 심화 영어 회화 등의 심화과목이 작년 수능시험에는 반영됐으나 이번 모의평가에선 배제됐다.

지문 길이는 작년 수능시험 때보다 짧아져 지문마다 10~20개 정도 어휘가 줄었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어법 문제는 1개만 출제됐는데 난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난도가 높은 빈칸 추론 문제 4개 중 2개가 EBS 교재에서 출제됐다.

▷탐구 영역=사회탐구 영역 경우 윤리 교과군과 역사 교과군은 작년 수능시험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이었다. 지리 교과군과 일반사회 교과군의 난도는 작년 수능시험보다 쉽거나 비슷했다. EBS와 연계된 문제와 기출 문제의 자료를 활용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과학탐구 영역은 작년 수능시험보다 다소 쉽거나 비슷했다. 지구과학Ⅰ만 좀 더 어려웠을 뿐이다.

◆수능 영역별 대비 방법

▷국어 영역=A형은 자연계열, B형은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선택한다. 쓰기는 구상의 과정, 자료의 활용, 개요 작성, 맞춤법, 퇴고 등 글쓰기의 전 과정에서 고루 출제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목적의 글쓰기에 맞게 글쓰기의 과정과 기본 원리를 철저히 공부해둬야 한다. 문학은 문학 감상의 원리에 따라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되는데 교과서 밖의 다양한 작품이 자료로 활용된다. 교과서에 실린 작품 외에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지는 게 좋다.

읽기는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기존에 나오던 제재에 기술, 생활 제재가 포함돼 더욱 다양한 제재들이 지문으로 제시된다. EBS 교재에 나오는 작품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글을 논리적으로 꼼꼼하게 분석해가며 읽어야 한다. 가능한 한 많은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학 영역=다른 과목에 비해 어려운 탓에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성적 차이가 주로 수학에서 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올해 영어가 쉽게 출제될 것으로 보여 수학의 변별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수학 공부에 투자해야 한다.

각 단원의 기본 내용을 이해하면서 개념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문제를 풀 때도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보다는 단원별로 정리된 문제들을 중심으로 한 단원씩 공부해 나간다고 마음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너무 어려운 문제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쉬운 문제라도 해설에 의존하지 말고 직접 풀어야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면서 적절히 시간을 안배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

▷영어 영역=듣기 유형은 매일 일정한 시간을 할애해 듣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대비하자. 문제 사이의 쉬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다음 문제와 선택지를 미리 파악해두는 훈련을 하는 게 좋다.

어휘와 어법 문제는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로 고득점 여부를 판가름하는 열쇠다. 다양한 글을 통해 파생어, 동의어, 반의어와 비슷한 형태의 어휘들을 정리해둬야 한다. 제한된 시간 안에 다양한 지문을 읽고 내용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문장 분석보다는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탐구 영역=사회 탐구 영역 경우 교과서에 제시된 그림, 지도, 그래프 등은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교과의 기본 개념을 재점검한 뒤 다양한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그 개념들이 실제 문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시사적인 내용이 담긴 자료집을 챙기고 현재 사회적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 가운데 자신이 선택한 교과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면 관심을 갖고 정리해두는 게 좋다. 과학 탐구 영역은 원리를 이해하고 개념, 공식, 과학 용어를 반드시 암기해둬야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탐구 과정과 그 결과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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